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도시 비엘룬에서 2차 세계대전 80주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독일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 또다시 용서를 구했다(출처: 뉴시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도시 비엘룬에서 2차 세계대전 80주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독일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 또다시 용서를 구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의 첫 기습 폭격으로 민간인 1200여명이 학살된 폴란드 비엘룬을 찾아 용서를 구했다.

BBC 등 외신들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폴란드 중부 비엘룬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80주년 행사에 참석해 “독일의 압제에 희생된 폴란드인들을 기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치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의 민간인 5만 명을 학살하는 등 많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최근 독일 외무장관이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폴란드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9월 바르샤바에서 열릴 제2차 세계대전 기념식에 참석해 폴란드에 사과할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세계대전은 1939년 9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시작됐다. 폴란드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며 1944년 8월 폴란드 저항군이 독일 정규군에 맞선 ‘바르샤바 봉기’가 대표적이다.

이때 폴란드 병사 1만 8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2만 5000명이 다쳤다. 민간인 사망자만 20만명에 이르며 이 중 5만명은 학살당했다.

그동안 독일은 폴란드를 상대로 여러 번 사죄했다. 1970년 12월 당시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바르샤바 봉기’ 희생자의 위령비 앞에서 무릎을 꿇기도 했다.

독일은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과는 다르게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폴란드, 프랑스 등을 비롯한 전쟁 피해국들에 많은 배상을 해 왔고, 전쟁 범죄에 대한 사과도 계속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양국 대통령은 폴란드와 독일의 화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비엘룬 방문을 “도덕적 배상”으로 규정하면서, 힘겨운 역사의 진실을 직시하는 행동에는 “용서하고 우정을 쌓을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폴란드는 2015년 ‘법과 정의당’(PiS)이 집권한 이후 독일이 제대로 배상을 하지 않았다면서 의회 내 위원회까지 만들어 배상금을 산정하는 등 독일을 상대로 배상 요구를 계속해 왔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1990년 1억 5천만 마르크를 배상 명목 등으로 지급했고 법적으로 배상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법과 정의당’이 폴란드 유권자들을 정치적으로 부추기고 포퓰리즘을 위해 민족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