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보경찰의 불법사찰과 정치관여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 중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천지일보 2019.4.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찰청. ⓒ천지일보 DB

사기 27만여건… 16% 증가

‘서민 3불(不)’ 사기범죄 규정

올해 11월까지 대대적 단속저

지방청 단위 조직도 마련

보이스피싱·인터넷사기 등

메신저피싱 전년보다 271%↑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찰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9월부터 11월말까지 서민을 불안·불신·불행하게 만드는 ‘서민 3불(不)’ 사기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선다.

경찰은 경찰청 수사국장을 단장으로 전체 수사부서와 지역 경찰, 홍보부서를 망라한 전담반을 구성해 단속과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각 지방경찰청에도 전담반이 마련돼 단속에 임한다. 범죄수익추적수사팀을 활용해 범죄 수익도 찾아낼 계획이다. 경찰수사연수원에는 사기방지연구센터를 설립, 수사 기법을 연구·공유하고 예방 대책도 마련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기 범죄 발생 건수는 27만 29건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16.6%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등 ‘피싱사기’ ▲인터넷·취업·전세 사기 등 ‘생활사기’ ▲유사 수신, 불법대부업·보험사기 등 ‘금융사기’를 ‘서민 3불’ 사기 범죄로 선정했다.

이 중에서도 피싱 사기는 피해자를 양산하며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1만 99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약 21% 증가했다. 메신저피싱은 상반기 2432건이 발생해 전년보다 271%나 급증했다.

피싱 사기는 2006년 피해 신고가 처음 접수된 이래 현재까지 19만 7000여건이 발생했다. 피해액도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경찰은 조직총책과 콜센터관리책, 상담원 등 피싱 조직원과 가짜 앱 개발자, 개인정보 유통업자, 대포폰·대포통장 판매책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상거래가 활발해지며 인터넷 사기도 증가세다. 올해 상반기 인터넷 사기는 6만 5283건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유형은 날로 지능화하면서 검거율이 하락하는 인터넷 사기에 대해 경찰은 사이버 수사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단속과 예방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취업을 미끼로 돈을 뜯어내는 취업 사기, 부동산 서류를 위조해 보증금을 가로채는 전세 사기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유사수신·불법대부업과 함께 보험사기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검거 인원은 1585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8.7% 늘어났다.

경찰은 관계기관과 주민 대상 간담회를 열고 범죄 수법을 설명하고 예방 요령을 전파하는 활동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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