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일본서 문화장관 회의..'나라선언' 채택

(도쿄=연합뉴스) 한.중.일 문화장관이 2년 만에 한자리에 마주 앉아 전통예술과 영화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만드는 방식으로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국 장관은 18∼19일 일본 나라(奈良)현 나라시 신공회당에서 제3회 문화장관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나라선언'을 채택했다.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는 2007년 8월 중국 난퉁(南通)과 2008년 12월 한국 제주에서 연 뒤 일본측 사정으로 연기를 거듭하다 2년여만에 개최했다. 앞선 회의에서는 3국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자고 다짐하는 데 그친 반면, 이번에는 분야별로 협력모델을 만들자는 방법론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3국은 탈춤(한국)과 경극(중국), 가부키(일본) 등 전통예술을 한자리에 모아 새로운 형태의 공동 연희(공연예술)를 창설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한국의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2014년에 만들 예정인 전통연희단도 이같은 협력 모델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공동 제작을 늘리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우리측은 한-중, 한-일간의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하고, 3국이 힘을 합쳐 만든 영화는 한국과 중국의 스크린쿼터(자국 영화 의무 상영 일수)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곤도 세이이치(近藤誠一) 일본 문화청 장관은 유럽연합(EU)처럼 매년 '동아시아 예술도시'를 지정해 예술 축제를 집중적으로 열자는 의견을 제시해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3국은 유 장관의 제안에 따라 매년 장관급 회의를 열고, 국장급 실무협의체도 만들기로 하는 등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국장급 실무회의는 올해 상반기, 4회 장관회의는 내년 하반기에 각각 중국에서 개최할 전망이라고 문화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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