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 각종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 각종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민주 “소명할 자리 필요” vs 한국 “가족 포함 증인 채택 수용”

文대통령, 임명 강행 가능성… 野, 장외 집회 열고 조국 사퇴 촉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는 주말인 3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채택 문제와 청문회 일정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2일과 3일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며 야당이 청문회 쟁점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가족 등 핵심 증인 출석을 위해선 청문회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다. 또 장외 집회를 열고 정권을 비판하면서 조국 사퇴 촉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조 후보자는 검경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과 관련해 학계에 있을 때부터 원칙과 소신을 보여줬고, 민정수석 재임 당시에도 사법개혁안을 설계하고 이끌어왔기에 법무부 장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이 청문회를 열지 않으려 해 매우 유감스럽다. 무분별한 정치 공세와 가짜뉴스로 후보자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고도 본인 입장을 밝힐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명백히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조 후보자의 소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이른바 ‘국민 청문회’ 개최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국회 법사위 간사인 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증인채택 반대로 모자라 기습적인 안건조정신청이라는 꼼수를 썼다”며 “이는 앞에서는 청문회를 하자고 하고 뒤에서는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기만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8.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대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8.31

이어 “민주당도 내실 있는 청문회를 원한다면 야당 탓을 중단하고 가족을 포함한 핵심 증인 채택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 일정은 당연히 순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야당은 결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무산을 바라지 않는다”며 “‘대국민 사기청문회’가 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와는 상관없이 장관 임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착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9월 2~3일 인사청문회 개최’를 촉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고 후보자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께서는 법이 정하는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사실상 임명 강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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