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연속 인하 부담 작용
미중 분쟁·日수출규제·홍콩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 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이 3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도 대부분 동결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기 때문. 연속으로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과 2009년 2월 이후 아직까진 없다.
또한 이미 지난달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하가 있었기 때문에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만큼 현재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홍콩사태까지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오는 10월 기준금리 결정에는 추가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은은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하반기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점도 고려해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제성장률 하락과 낮은 물가상승률 등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까지 낮췄고, 물가상승률은 7개월째 0%대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더 증폭돼 글로벌 경기 침체가 확산될 우려도 남아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관세 보복전'으로 비화할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한층 증폭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와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해 수출이 실질적인 영향을 받거나 홍콩 사태가 극단적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남아 있어 10월 추가 금리 인하카드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금리가 이미 낮은 수준이라 추가 인하가 효과를 당장 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