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나는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 영문일간지인 ‘방콕포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경제 외적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 한국에 부당하게 취한 경제적 보복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자유무역이 공동 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고 이를 통해 강대국 간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이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촉진할 것으로 봤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1월) 방콕에서 열리는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초청된다면 동아시아 국가와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인도와의 상생협력·발전 정책인 ‘신남방정책’에 대해서는 “아세안과 인도는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번영할 잠재력이 그 어느 곳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메콩강 개발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메콩강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 어장이고 주변 땅은 비옥하다”면서 “한국은 메콩강이 인도차이나 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대륙국가의 장점과 해양국가의 장점을 흡수하고 연결하는 ‘교량국가’ 구상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협력해 평화경제를 구축하면 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과도 협력할 수 있다”면서 “남으로는 인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와 협력해 포용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다음 달 문 대통령의 1∼6일 태국·미얀마·라오스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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