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박물관 겨울방학 프로그램 다양

[천지일보=전국부 특별취재팀] 꿀맛 같은 겨울방학이 벌써 반이나 지났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아이들은 남은 시간 동안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부모 또한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한 것들을 찾게 된다.

이를 위해 각 지역에 있는 박물관은 가족과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이들은 우리문화를 체험하고, 화폐·거북선·십장생 양초 등도 직접 만들 수 있다. 또 가족이 함께 한다면 더욱 의미 있는 방학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전국의 박물관 방학 프로그램을 만나보자.

“단순 체험 NO” 특별한 추억은 박물관에서!
화폐박물관·청주박물관·독립기념관·공주박물관·부여박물관

▲ 화폐박물관에서 나만의 화폐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추억을 만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전시 가장동에 있는 화폐박물관은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나와 화폐에 관련된 추억 만들기에 한창이다. 참가자들은 종이를 돈 모양으로 오려 동전책에 붙이며 화폐의 역사가 담긴 내용물을 꼼꼼히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다.

윤수빈(여, 하기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지금 만드는 책은 평생토록 보관하려고요. 12살에 만든 하나 밖에 없는 물건이니까요”라며 동전책 만들기에 집중했다.

이렇게 ‘나만의 화폐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족들은 올 겨울 방학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 화폐 박물관에서는 이달 30일까지 주화 속 우리문화탐구(동전책 만들기), 반짝퀴즈, 가족영화 상영, 화폐 체험학습지 서비스 등을 진행한다.

충북 청주박물관은 내달 25일까지 신묘년 토끼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석하는 초등학생과 학부모는 토끼와 관련된 동화 구연을 듣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은 종이접기를 활용한 토끼 가방, 나무 조각을 조합한 토끼 목걸이, 진흙으로 빚어낸 토끼 향꽂이 만들기 등이다.

충남 천안에서는 독립기념관이 기다리고 있다. 이달 22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대한 역사를 살피고 직접 거북선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독립기념관은 이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도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게 해준 순국선열에 대한 전시가 시대별로 돼 있어 역사공부에 도움이 된다. 겨울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은 나라사랑의 정신을 고취하고 눈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충남 공주박물관과 부여박물관은 역사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공주박물관은 오는 24~25일, 27~28일 2회에 걸쳐 무령왕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문화재 환두대도, 금관장식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부여박물관에서는 21일, 22일, 29일 3일간 청동기 시대 송국리 움집과 마을을 만들어 볼 수 있고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백제금동대향로도 직접 제작 가능하다.

▲ 역사를 짓는 건축가 교육에 참가해 과자로 움집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 부여박물관)

‘호기심 천국’ 재밌는 이야기와 함께해요
경주박물관·등대박물관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을 타고 신라시대로 여행을 떠나보자.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각 전시관을 해설자의 재밌는 설명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라로 떠나는 그림여행’이란 테마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관 관람이 끝난 후에 전시품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달 한 달간 매주 화요일 오후 2~3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매주 수요일에는 신라시대의 장신구·토기·불상·기와 등을 구경하고, 이를 퀴즈로 풀어보며 신라문화를 되새기는 유익한 시간이 준비됐다.  또 매주 목요일에는 올해의 띠와 십이지 신, 토끼전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십이지 시계와 달력을 만들기도 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입체카드와 CD판을 이용해 기와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주말 프로그램은 오는 2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포항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은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바로 3월 31일까지 열리는 ‘해상부표를 이용한 항로표지 체험전시’다.

항로표지 중 등대 이 외에는 생소한 시설인 해상부표식의 설치 원리와 사용방법을 알려주며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래 전부터 바닷길을 안내해주는 해양교통시설로 횃불, 나침반 등이 이용됐고, 현대에 와서는 바다의 신호등이 해상부표식에 따라 운영돼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돕고 있다.

이러한 항로표지시설들이 전시관에 알록달록하게 꾸며져 있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침선, 암초 등 바다의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과 함께 생생하게 연출돼 바다 신호등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경북 포항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은 오는 3월 31일까지 ‘해상부표를 이용한 항로표지 체험전시’를 연다. (사진제공: 국립등대박물관)

우리역사, 체험으로 알리다
전주·광주박물관

백제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전라도 전주의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가자! 백제 땅 미륵사로!’라는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18일부터 21일까지 오후 2시~4시에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3~5학년 초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주로 삼국유사, 삼국사기 기록을 바탕으로 미륵사 석탑해체현장과 전시실, 절터관람 등을 운영한다. 또 선화공주와 호동왕자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서동요 배우기’ ‘서동요 UCC촬영’ ‘연극발표’ 등의 특별한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십장생 양초 만들기라는 콘셉트로 우리역사 속에 녹아난 ‘십장생’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광주박물관은 ‘박물관 속 겨울이야기-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이라는 주제로 우리 문화 속 십장생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2월 24일까지 매주 목요일 박물관 소강당과 체험학습실에서 오후 3~5시(전시관람 및 이론학습 30분, 체험학습 1시간 30분)에 진행한다.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등 장수를 상징하는 열 가지 사물을 뜻하는 십장생은 전통문화 속에서 회화를 비롯해 도자기·자수·목공예품 등에 장식문양으로 즐겨 사용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십장생의 의미와 유래, 십장생 양초 만들기, 가족 기념촬영 등의 내용들로 구성됐다.

▲ 장수를 의미하는 십장생의 구성원 중 하나를 선택해 직접 양초에 무늬로 새겨넣었다. (사진제공: 국립광주박물관)

밤에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
부산박물관·부산근대역사관

달에서 방아 찧는 토끼 이야기,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특히 달 속의 토끼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 그래서인지 올해에는 박물관, 미술관 할 것 없이 이 토끼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풍성하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달토끼를 만나 동심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박물관으로 밤 나들이를 가면 토끼 전시회도 감상하고, 밤하늘에 뜬 밝은 달도 보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부산박물관은 야간에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신묘년 맞이 테마전시인  <달의 정령, 토끼>.

이 테마전시회는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야간 입장객에게는 선착순으로 토끼를 소재로 한 부산지역 작가들의 판화작품 및 도자기 작품을 선물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박물관 밤 나들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오는 22일 5시에는 토요영화감상회, 25일 4시에는 신년 휘호 써주기, 27일에는 박물관 투어 등 각양각색의 행사들로 꾸려졌다. 또 부산박물관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하는 박물관 탐방교실도 운영한다. 탐방교실에서는 장승 만들기(1.18~20), 탑 만들기(1.25~27) 등 흥미로운 체험학습을 통해 전통문화를 익힐 수 있다.

부산근대역사관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들에게 근대사에 대한 인식을 고양하기 위해 ‘사회교과서 속 부산근대여행’ 행사를 진행한다.

▲ 백남준 作 (달 위의 토끼): 현대(왼쪽), 토끼문첩지통: 조선시대(오른쪽) (사진제공: 부산박물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