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이 펼쳐진 가운데 조경규 환경부 장관(좌측)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좌측에서 두번째)가  모바일영수증을 시연해 보고 있다. (제공: 이마트)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캠페인'이 펼쳐진 가운데 조경규 환경부 장관(좌측)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좌측에서 두번째)가 모바일영수증을 시연해 보고 있다. (제공: 이마트)

원하는 고객에게만 발급

전자영수증 도입 활성화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매년 9000톤 이상 발행되는 종이영수증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줄이기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정부와 함께 전자영수증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환경부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국내 13개 대형유통업체와 ‘종이영수증 없애기’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에 참여한 업체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롭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AK플라자, 농협하나로유통, 아성다이소, 이랜드리테일, 갤러리아백화점 등이다.

이번 협약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올해 6월 발표한 ‘서비스 산업 혁신 전략’의 후속 조치 중 하나다. 협약에 따라 해당 유통업체에서는 카드결제 시 관행적으로 자동 발급하던 종이영수증을 발급을 원하는 고객에게만 제공하도록 카드 단말기를 개선한다. 모바일 앱으로 영수증 발급 등 종이영수증을 대체하기 위해 영수증 발급 시스템 개선도 추진한다. 신세계백화점 등 일부 유통업체들은 이미 일부 매장에서 종이영수증이 아닌 모바일 영수증 발급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13개 유통사가 발행하는 연간 종이영수증은 지난해 기준 총 14억 8690만건이며 이는 국내 전체 발급량(128억 9000만건)의 11%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영수증 발급비용만 약 119억원에 이르며 쓰레기 배출량은 1079톤에 달한다. 해당 분량의 종이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CO₂)를 따지면 2641톤에 이른다. 이는 20년간 소나무 94만 3119그루를 심어야 줄일 수 있는 양에 달한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전자영수증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업체의 전자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하고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만 종이영수증을 발급하도록 내년 1월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핀란드도 지난해 11월 전자영수증 지침서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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