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청년 전태일은’이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체 인근 카페에서 ‘조국 후보에게 이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2030 청년들과 조 후보와의 공개 대담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9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청년 전태일’이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체 인근 카페에서 ‘조국 후보에게 이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2030 청년들과 조 후보와의 공개 대담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9

“조 후보에 이질감·박탈감 느껴”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 불가능”

“불공정 사회 대한 생각 묻고 싶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청년단체가 이런 논란을 두고 20~30대 청년들이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며 조 후보에게 공개 대담을 제안했다.

‘청년 전태일’은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체 인근 카페에서 ‘조국 후보에게 이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2030 청년들과 조 후보와의 공개 대담 제안 기자회견’을 열고 “흙수저 2030 청년들이 조 후보자에게서 느끼는 이질감, 박탈감에 대해 당사자를 직접 만나 얘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창 시절에 항상 해준 게 별로 없어서 미안하다는 어머니가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조 후보자를 보며 이해했다”며 “조 후보자에게 묻고 싶다. 조 후보의 딸과 우리의 출발선은 같은지”라고 반문했다.

청년 전태일은 조 후보자와 그의 딸이 살았던 삶이 자신들의 삶과는 전혀 달랐으며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에 입학해서 기득권이 누릴 수 있는 온갖 특혜를 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인생이 결정되고 부모의 자산과 소득이 자녀에게 대물림 되는 불공정한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조 후보자는 1% 엘리트가 아닌 99% 흙수저 청년들의 이야기를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청년노동자들이 직접 참석해 조 후보자 딸 특혜 논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일용직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서모씨는 “저는 혹여나 일을 못 하게 될까 봐 하루하루 먹고사는 걱정을 한다”며 “반면 조 후보자의 딸은 그런 걱정 없이 학교 잘 나와서 의사가 돼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게 참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일용직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청년이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체 인근 카페에서 청년 전태일이 주최한 ‘조국 후보에게 이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2030 청년들과 조 후보와의 공개 대담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천지일보 2019.8.29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일용직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청년이 2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체 인근 카페에서 청년 전태일이 주최한 ‘조국 후보에게 이질감과 박탈감을 느끼는 2030 청년들과 조 후보와의 공개 대담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천지일보 2019.8.29

전문대를 졸업해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 20대 청년은 “조 후보자 논란에 대해 너무 두렵고 화가 난다”며 “조 후보자 딸은 제가 만난 특성화고 학생들과 거리가 상당히 먼 인생을 살고 있다”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3년간 열심히 다니면서 10개 이상 자격증을 따도 취업이 안 돼 알바를 선택하거나 최저임금 수준의 봉급을 주는 직장에 겨우 취업한다”며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청년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지금 개천에는 미꾸라지뿐”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들은 외주의 위험화 구조 속에 태안화력발전소의 하청업체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깔려 숨지고 특성화고등학생 고 이민호군이 현장실습을 하던 도중 프레스 기계에 눌려 목숨을 잃은 현실을 조 후보자가 외면해왔다고 비판했다.

청년 전태일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가 김용균, 이민호의 친구들을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조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 교수이면서 56억원의 자산가임을 확인했다. 이런 사실을 통해 조 후보자는 단순히 ‘강남 좌파’가 아닌 그냥 ‘강남 부자’였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청년 전태일은 오는 31일 공동대담을 개최하자는 내용이 담긴 제안문을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전달할 방침이다. 공동대담에는 고 김씨의 친구, 제주실습생 고 이군의 친구, 고졸 출신 청년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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