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상습 해외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위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상습 해외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위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9

피의자 신분으로는 첫 경찰 출석

‘환치기’로 도박자금 마련 의혹도

전날엔 승리 같은 혐의로 조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이 불거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중랑구 묵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양 전 대표 그를 둘러싼 혐의 때문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26일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양 전 대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모자를 쓰는 대신 검은 정장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원정 도박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 전 대표는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환치기 혐의도 사실인가’ ‘도박 자금을 미국 법인을 통해 마련했다는데 맞는가’ 등 물음에도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상세히 빍히겠다”는 말로 갈음했다.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에 대한 질문엔 대답을 피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양 전 대표는 미국 라브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등지에서 상습적으로 불법도박(상습도박)을 하고,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방식의 무등록 외환거래인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마련했다는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간 압수수색으로 계좌 등 자료를 확보하고, 관계자 진술도 청취했다. 이를 통해 승리와 양 전 대표에게 자금 출처와 도백 액수, 경위 등을 따질 계획이다.

경찰은 양 전 대표의 경우 YG 회삿돈을 도박에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아 입건된 바 있다.

전날엔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9)가 같은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검찰에 넘겨진 지 65일 만에 다시 경찰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승리 역시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됐다.

승리는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늦은 저녁 귀가했다. 그는 도박 혐의에 대해선 대체로 시인했으나, 환치기 혐의에 대해선 부인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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