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부동산연구원 서울 25개 분석

수도권 1.2%↓, 지방은 1.9%↓

분양가상한제·3기신도시 영향

전국 집값, 7년만에 하락 예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노후·고가 아파트가 올해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3기 새도시 정책이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은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지사에서 ‘2019년 부동한 시장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동산연구원은 올 하반기 전국 집값이 1.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해 각각 1.2%, 1.9%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은 2014년 이후 6년 만이다.

주택 매매 거래량도 72만 건으로 전년보다 15.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것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종전 연간 최저거래량은 2012년(73만 5414건)으로, 연초 예상치(81만 건)보다 10만 건가량 낮고, 전년 거래량(86만 건)보다 약 16% 적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정부 시장안정정책과 대내외 거시경제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확대되고, 투자자의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셋값은 전국 -2.6%, 수도권 -2.5%, 지방 -2.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날 하반기 수도권 매매시장에 대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 3기 신도시 주택공급 방안 등 정부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정책이 계속되면서 매매시장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실수요가 풍부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안정세이나, 지방은 지역 시장 위축과 입주물량 축적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지역별 차별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3기 신도시 무용론’에 대해 연구원은 반박했다.

김성식 연구원장은 “3기 신도시 효과 논란이 있는데 과거 1기 신도시 분양 때도 그랬듯 공급이 미치는 효과는 입주 시점에 나타난다”며 “3기 신도시도 입주시점에 서울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장은 “서울, 강남의 거주자가 외곽으로 빠져나가면 해당 지역에는 그만큼 공급이 발생하는 효과가 있어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 3기 신도시가 강남 인근에 들어서지 않아 강남 집값 안정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여건 개선으로 지리적, 물리적 한계가 보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정원 조사 결과 올 상반기까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01% 하락했고 아파트만 보면 2.0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대전, 광주 등은 상승했지만 동남권과 서남권 일부 지역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전세가격 역시 각각 1.58%, 2.34% 빠졌다. 지난해 하반기 주택이 0.82%, 아파트가 1.27%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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