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8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 2019.8.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8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 2019.8.28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첫 촛불집회

“조 후보자 말에 조 후보자가 찔리는 상황”

“학교 망신 그만 시키고 이제 물러나시길”

도정근 총학생회장 “학생 매도 용납 안 돼”

개인에게 쏟아지는 비판 의견 의식한 듯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법무부 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불가 장학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고교전형 논문특혜 지금당장 사퇴하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28일 저녁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있던 서울대에서의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이번 집회는 1차 집회와 달리 총학생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총학생회는 특정 정당이나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일을 막기 위해 신분증과 학생증·졸업증명서 등을 대조하는 작업을 거친 뒤 집회현장으로 입장을 허락했다.

집회에 발언자로 나선 경제학부 17학번 강동훈씨는 “제가 판·검사는 아니라 불법 여부를 온전히 판단할 역량이 안 된다. 다만 법이 아닌 조국 교수가 과거 강조한 원칙 몇 가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조 후보자는 7년 전 장학금 수령 기준이 성적이 아닌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 보자 딸이 장학금을 탄 것은 성적과 경제상태 중 어떤 기준으로 정당화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8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 2019.8.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8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 2019.8.28

그러면서 대상에 따라 잣대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법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필히 지녀야할 덕목이다. 어떻게 때에 따라 잣대가 달라지는 분이 우리나라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여기 계신 우리 동기선후배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한 건 공부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믿음은 조 후보자에 의해 깨졌다”며 “조 후보자는 촌철살인의 말로 많은 이를 따르게 했지만 지금은 본인 말에 본인이 찔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씨는 “법을 가장 잘 아는 법학자의 위치에서 지금까지 존재하는 사법제도를 어떻게든 피해 간 사람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자 혹은 사법개혁 적임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저희에게 배신감을 알려주지 말고 물러나시라”고 주장했다.

서울대 61대 총학생회장인 도정근씨는 개인에게 제기된 비판을 의식한 듯 “총학생회가 집회를 의결했다는 발표 이후 제 개인에 대한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이 자행됐다. 총학생회가 저 한명에 움직이는 것처럼 특정 정당에 움직이는 것처럼 매도하는 일도 있었다”며 “총학생회 입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부당한 비난 여러분 대신에서 제가 듣겠다. 하지만 총학 의견과 학생들 목소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8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 2019.8.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8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 2019.8.28

이어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특정 정당의 정파적 이해관계를 위해서도 아니고, 학생들이 보수화 돼서도 아니다. 3년 전 광화문에서 대학생들이 촛불을 들었던 이유는 대한민국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라며 “공직자가, 법을 잘 알 법학자가 사회적 불평등을 세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그 때 우리가 분노했던 이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 사회가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원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외쳐온 조국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문제제기를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고, 사회적 불평등을 세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홍진호 화학생물공학부 석박사통합과정 대학원생은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여러분은 너무 자랑스럽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부끄럽다. 우리 선배라 부끄럽고 우리 교수라 부끄럽다”며 “자녀가 SCI 논문 제1저자가 된 건 조 후보자를 부모로 뒀기에 가능한 일이다. 조 후보자는 학교 망신 그만 시키고 이제 그만 내려와 달라. 우리는 조 후보자가 사퇴할 때까지 절대 촛불을 꺼트리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8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 2019.8.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8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2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천지일보 2019.8.28

이날 집회엔 본인을 서울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라고 소개한 이도 발언에 참여했다. 그는 “저는 지난해 정년퇴임한 교수”라고 말문을 연 뒤 “동료 교수 11명 중 10명이 고등학생이 SCI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하고 매우 화가 나 있다”며 “내 명예를 걸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고등학교 1학년생이 제1저자가 되는 건 99% 불가능한 일”이라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인원을 800여명으로 추산했다.

한편 고려대도 이날 일부 학생을 2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실제 이뤄지진 않았다. 고려대는 오는 30일 총학생회 주도로 정식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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