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달 28일 두꺼운 옷을 껴입은 시민들이 서울역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겹옷·규칙적 식사로 신진대사 높여 예방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최근 영하 16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추위에는 몸이 약한 노인이나 아이 등이 ‘저체온증’으로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지난 12월 겨울철 등반에 나선 여행객과 동계 훈련을 받던 군인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해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저체온증은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로 일어난다. 보통 체온이 36~37도 이하로 떨어지면 발병 위험이 크다고 본다.

정상인의 체온은 36.5도.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춥거나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체온이 떨어진다. 우리 몸은 더우면 땀이나 열을 발생해 체온을 조절하고, 추우면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몸을 떪으로써 열을 증가시키는데 이러한 작용의 한계치를 넘어서면 저체온 상태로 빠져든다.

일단 저체온증이 나타나면 초기 증상으로 배가 차가워지고 맥박과 호흡 저하된다. 체온이 31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혼수상태에 빠져 주변 사람의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렵다.

만일 주변에서 저체온증으로 몸을 심하게 떨고 비틀거리거나 혼수상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찬바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시키고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강태경 중앙의료응급센터 응급의료지원팀 공중보건 전문가는 “일단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핫팩 등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동원해 몸을 녹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때 환자를 난로 가까이 대거나 뜨거운 물을 붓는 등의 행동은 화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몸을 데우고자 따뜻한 물을 먹이는 것은 좋은 행동이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음료를 줄 경우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 중 하나가 겨울에 술을 먹음으로써 몸에 일시적인 열을 올리려 하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강 공중보건 전문가는 “우리 몸은 추울 때 지속적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면서 체온을 유지하는데 알코올은 외려 당을 분해하고 에너지화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열이 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체온 유지에는 알코올이 해가 된다는 얘기다.

최선의 방법은 사태가 악화되기 전 방지하는 것이다. 평소 배가 차고 몸이 심하게 떨리면 체온이 떨어진다는 신호이므로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옷은 두꺼운 옷보다 얇더라도 여러 겹 입는 것이 방한에 좋다.

또 발열의 근원이 되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 신진대사를 높여 겨울철 열량 소모를 돕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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