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등 대출 7조8천억원 증가

산업대출 잔액 1163조 1천억원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도·소매, 숙박 및 음식 업종의 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산업 대출 잔액은 1163조 1천억원으로 3월 말보다 22조 2천억원 증가했다.

산업대출이란 자영업자, 기업, 공공기관, 정부가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나 증가율은 2009년 2분기 9.6% 이후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 증가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서비스업의 대출금은 16조 2천억원 늘어났다. 서비스업 가운데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7조 8천억원 늘어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 12.0% 늘었다.

불경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이나 소매상으로 창업이 몰리고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를 위한 대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업 대출금도 6조 9천억원 늘면서 작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서비스업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인건비, 자료비 등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쓰이는 운전자금 대출이 2분기에 11조원 증가했다. 시설자금 대출은 5조 2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제조업 대출금은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전분기 6조 5천억원 증가한 것에서 2분기에는 4조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및 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제조업 운전자금은 3조 5천억원, 시설자금은 5천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이는 제조업 업황 부진에 따라 기업들이 시설 투자 등을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 대출금도 1천억원 늘어나 증가 폭이 축소됐다. 1분기에는 2조 2천억원 증가한 바 있다. 건설업 운전자금은 2천억원 줄어들어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시설자금은 3천억원 늘었다.

전체 산업대출 가운데 운전자금은 15조 3천억원, 시설자금은 6조 9천억원 증가했다. 인건비 등을 위한 운전자금 대출이 더 빨리 늘어나며 전체 산업별 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1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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