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1208회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 방송. (출처: MBC PD수첩 방송 캡쳐)
MBC PD수첩 1208회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 방송. (출처: MBC PD수첩 방송 캡쳐)

MBC PD수첩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 방송
“10차례 걸쳐 20대 여성과 호텔… 같은방 써”
김 목사 측 “결코 부적절한 관계 아냐” 해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귀신 쫓는 목사’로 명성을 떨친 성락교회 김기동(81) 원로 목사가 또다시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MBC PD수첩이 ‘어느 목사님의 이중생활’을 방송, 김기동 목사와 20대 여성의 관계를 추적했다. PD수첩은 김 목사가 이 여성과 충청 지역 호텔에서 모습을 드러낸 영상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제보자는 호텔에서 두 사람을 목격할 때마다 영상을 촬영했다. 김 목사가 지난 8개월 동안 10차례에 걸쳐 호텔에서 20대 여성과 함께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두 사람은 같은 방을 사용했다. 때로는 손을 잡고 걷기도 했다.

제보자는 “아들이 그 호텔 레스토랑 앞에서 김 목사를 봤다고 해 다음 날부터 매일 저녁 왔다”며 “8월 14일 김 목사의 차량을 발견했다. 다음 날 다시 호텔 로비에서 김 목사와 젊은 여성이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애인이나 연인 관계라고는 상상이 안 돼 숨겨진 딸이 아닐까 추측했으나, 김 목사는 이후에도 그 여성과 여러 차례 호텔을 방문해 한 방으로 들어갔다”며 “미쳤다고 생각했다. 목사님이면 다른 건 몰라도 여자 문제와 돈 문제는 깨끗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예배 중 두 사람의 부적절한 행동을 봤다는 교인도 있었다. 또 다른 목격자는 PD수첩에 “(김기동 목사가) 왼손으로 (여성의) 허벅지를 만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 여성의 가족은 PD수첩에 “할아버지와 손녀, 딱 그 수준”이라며 “결코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 목사 측도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다. 해당 여성 가족은 40년 넘게 성락교회에 다녔다. 김 목사는 여성을 손녀처럼 여긴다”고 해명했다.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 의혹은 2년 전에도 불거졌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잠잠해졌다.

PD수첩은 김기동 목사 일가 재정 문제도 조명했다. 교회에서 사례비를 받지 않는다던 김기동 목사는 매달 목회비로 5400만원을 받아 왔다고 PD수첩은 전했다.

김 목사의 아들 김성현 목사도 매달 목회비로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목사와 며느리는 교회에 각각 80억원, 10억원을 빌려주고 이자로 매달 수천만원을 챙겼다.

PD수첩은 김기동 목사 일가 명의로 된 부동산도 추적했다. 아파트, 오피스텔, 밭과 대지, 상가 건물 등의 실거래가를 확인한 결과 172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성락교회 전 자산 담당직원은 “김기동 목사에게 매년 10억 정도가 나갔다. (김 목사) 가족은 치외법권적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다.

성락교회 출신 백모 목사는 “김기동 목사는 ‘검소하다’고 말해 왔지만, 진짜 뒷모습은 탐욕의 덩어리였다”고 비판했다.

해당 방송이 방영되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아이디 lily****는 “김삼환·조용기·김기동 목사 등 성령으로 시작해서 육체로 끝나는 전형적인 부패, 돈밖에 모르는 저들의 어두움이 교인으로서 부끄럽고 믿는 성도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타락하는 인생 끝자락에서 믿음을 잃어버리고 결국 지옥으로 가실 것 같다. 부끄러운 줄 알고 제발 성도들에게 ‘돈돈’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아이디 smjm****는 “돈을 세습하는 명성교회 김삼환이나 색과 돈을 밝히는 김기동이나 요즘 돈 많은 교회는 타락한다는 걸 못 느끼냐”고 반문하며 “개신교 신도들로 부터 생긴 부는 전부 사회에 환원하고 가난한 성직자로 돌아가라. 교회는 물질과 동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등록교인 15만, 지교회만 전국 61개나 되는 성락교회는 지난 2017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김기동 목사에 반대하는 개혁 측 성도들이 대거 이탈해 별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후 개혁 측 성도들은 김기동 목사의 횡령 등 재정 문제를 주로 지적해 왔다. 지난 7월 12일 김기동 목사는 100억원대 배임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실형 3년을 선고받았으나 법정 구속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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