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문무대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8
이정희 문무대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8

시작 2달만에 거래처 200여개↑

꽃은 행사장, 굴비는 주문자로

축하·근조 꽃배달 주문 잇따라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도 거래

‘최상품’ 굴비 맛에 고객 감동

“너무 맛있어서 당황스럽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꽃배달을 시키면 굴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이가 있다. 그렇다고 꽃이나 굴비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최상품으로 고객의 감동을 끌어낸다. 한번 거래를 트고 나면 계속해서 주문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이정희 문무대 대표가 ‘굴비주는 꽃배달’ 사업으로 화제를 모은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최근 금천구 에이스하이엔드타워에 위치한 문무대 사무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객 확보를 용이하게 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만족을 드리고자 ‘굴비주는 꽃배달’ 융합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굴비주는 꽃배달 사업을 시작한 지 2개월밖에 안됐지만, 거래처가 200여개나 늘었다.

◆꽃배달 하는 선배와 대화 중 아이템 얻어

2013년부터 영광 법성포에서 굴비 사업을 해온 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굴비를 많이 팔 수 있을까 연구하던 차에 꽃배달 하는 선배와 고민을 털어놓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런 논의가 있는 후 굴비주는 꽃배달 융합상품이 탄생하게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꽃배달 사업은 전국 체인망이 워낙 잘돼 있다”면서 “별도로 꽃배달을 주문한 고객에게 굴비가 무료로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보통 꽃은 행사장으로, 굴비는 주문자에게 배송된다. 굴비는 배송처 및 배송 일자를 지정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굴비는 직접 배송받아도 되고 적립해뒀다가 한꺼번에 받아도 된다”며 “어떤 분들은 복지시설에 굴비를 기부한다”고 말했다.

주로 중견·중소기업을 하는 분들이 ‘굴비주는 꽃배달’ 사업을 괜찮은 아이템으로 보고 꽃배달 한 뒤 적립해놨다가 복지시설에 제공해서 굴비를 맛볼 수 있도록 한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학원 체인점, 대한민국 ROTC 중앙회, 대규모 사단법인 단체 등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거래처는 주로 축하나 근조의 명목으로 화분이나 화한, 난 등의 꽃배달을 주문한다.

이정희 대표가 문무울금굴비를 들고 화환과 함께 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8
이정희 대표가 문무울금굴비를 들고 화환과 함께 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8

◆“수지 안 맞지만, 마케팅 비용이라 생각”

굴비주는 꽃배달 상품은 7만원과 10만원 2가지 종류가 있다.

화환 7만원 짜리를 주문하면 22cm 내외 굴비 3마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화환 10만 짜리를 주문할 경우 22cm 내외 굴비 8마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 대표는 수지가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꽃배달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어차피 굴비를 팔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런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굴비주는 꽃배달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꽃배달 후 무료로 굴비를 먹고 난 대부분의 고객은 “너무 맛있어서 당황스럽다” “굴비값이 더 비싸겠다” “명절뿐 아니라 평시에도 계속 굴비를 구매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특히 ‘굴비주는 꽃배달’ 사업의 장점은 거래처를 늘리는 데 획기적이라는 점이다. 최상급의 꽃배달로 무료로 굴비를 받을 수 있어 고객의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군의 ROTC 출신인 이 대표는 문무(文武)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아왔다. 또 그가 존경하는 신라 제30대 문무대왕의 이름을 따서 문무를 겸비한 조직이란 의미의 ‘문무대’란 사명을 지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2013년 굴비 장사를 시작할 시점에 저의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자본금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며 “시대의 발달 흐름에 잘 순응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1차 산업에서 장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중에서 찾은 것이 굴비였다”고 말했다.

효도굴비. (제공: 문무대)
효도굴비. (제공: 문무대)

◆국내 최초 울금으로 염장한 굴비 만들어

‘굴비주는 꽃배달’ 이외에도 주요제품으로는 문무울금굴비와 문무고추장굴비가 있다. 이 대표는 “맛과 건강을 더한 굴비를 만들기 위해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 국내 최초의 울금으로 염장하는 울금굴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울금은 뿌리 식물로 이를 건조시켜 분말 가루로 만들어 굴비와 소금과 함께 염장한다. 울금은 치매 예방 및 당뇨 치료의 효능이 있는 데다 굴비의 비린내를 제거해준다. 여기에 울금의 건강 성분까지 더해져 최고의 명품굴비로 탄생한 것이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문무울금굴비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또 그는 “다른 업체에서 울금 굴비를 할 수 없는 이유는 울금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라며 “원가가 상승하지만 저희는 울금으로 염장하는 국내 최초의 울금굴비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무울금굴비의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이 대표는 “백화점 가격대비 약 40% 세일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건강식 선물로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굴비가 명절에 집중 판매되는 상품이어서 평시에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이 대표는 하소연했다.

이에 그는 평시에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온 끝에 효도굴비라는 상품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효도굴비 상품을 만든 후에 명절 이외의 기간에도 꾸준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문무대 대표가 사무실에서 창업한 대표들과 회식을 진행하는 모습. (제공: 문무대) ⓒ천지일보 2019.8.28
이정희 문무대 대표가 사무실에서 창업한 대표들과 회식을 진행하는 모습. (제공: 문무대) ⓒ천지일보 2019.8.28

◆무자본·무점포·무재고 창업으로 각광

또한 이 대표는 40~50대 신중년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요즘 같은 어려운 불황기에 무자본, 무점포, 무재고로 본인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유익하고 보람 있다”고 말했다.

실제 30여명이 이 대표의 문무대 회사 이름으로 창업을 해서 각자 대표가 되어 영업을 뛰고 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제품을 납품받아 영업하면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또 이 대표가 직접 30여명의 대표에게 영업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혼자가 아닌 동행’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표들은 꽃배달의 경우 매출의 10%, 굴비는 매출의 30%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이 대표는 “사업 하는 대표님들이 너무 편하다고 한다”며 “대표들은 각자 물건을 팔고 직접 돈을 받고 자신의 수익을 빼고 입금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말대로 창업하는 사업자들은 무자본, 무점포, 무재고로 일할 수 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굴비주는 꽃배달과 울금굴비를 통해 고객에게 행복과 건강을 제공할 수 있는 이 일을 대표님들과 평생 함께 해야 할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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