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가운데)이 27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월미바다열차 개통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가운데)이 27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월미바다열차 개통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7

인천항과 카페리·놀이공원… 도심 풍경 한눈에

개통 기념 12월 말까지 탑승비 할인 혜택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10년 간의 기다림 끝에 오색 단풍이 내항을 물들이는 오는 10월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를 개통하고자 합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7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미바다열차는 10여년 전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건립을 추진했다”며 “시공사의 부실시공과 민간투자사업의 연이은 실패로 10여년 넘게 장기 표류한 사업인 만큼 민선7기 출범과 동시에 원점에서부터 검토하고 검증하는 안전작업을 거쳤다”고 개통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천시는 2009년 개통 예정이었던 월미바다열차를 멈춰선지 10년 만인 올해 10월 8일 정식 개통한다고 밝혔다.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 6.1㎞ 구간을 평균 시속 14.4㎞로 약 35분에 걸쳐 전 구간을 순회한다.

최고 18m 높이의 궤도에서 인천의 서해바다와 월미테마파크의 대관람차,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일로 벽화 등 월미도의 바다와 도심을 구석구석 만끽할 수 있다.

무인차량 2량 1편성으로 모두 8량의 차량이 4편성돼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열차 1량의 승객 정원은 23명으로 연간 95만명을 수송할 것으로 내다본다.

오는 10월 8일 정식 개통을 앞둔 월미바다열차.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8.27
오는 10월 8일 정식 개통을 앞둔 월미바다열차.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8.27

월미은하레일은 월미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추진됐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는 2009년 7월 인천에서 개최된 도시축전 행사에 맞춰 운행됐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부실시공 문제로 두 차례 개통이 연기됐다가 이듬해인 2010년 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업은 전면 백지화됐다. 이후 민자사업으로 모노레일을 이용한 레일바이크 사업이 추진됐지만 이조차도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그러나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2017년 183억원을 들여 모노레일 방식으로 재추진했다. 명칭 공모를 통해 ‘은하레일’에서 ‘바다열차’로 탄생하게 됐다.

박 시장은 “민선7기는 출범과 동시에,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원점에서부터 이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거쳤다”며 “특히 안전성과 기술성·사업성과 시민 눈높이라는 4가지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쳤다”고 피력했다.

인천시는 바다열차 개통에 앞서 철저한 안전성 검증과 향후 예상되는 각종 교통 혼잡, 주차문제 및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교통공사·관광공사·중구청을 주축으로 월미바다열차 운영준비 TF단을 구성해 정식 개통을 준비했다.

월미도 전체 경관 개선·환경정비는 중구청에서, 개통전 붐업 이벤트·여행사 팸투어·단체관광객 유치 등 관광활성화 분야는 관광공사에서, 안전을 담보한 차질 없는 개통 준비는 교통공사에서 맡았다.

특히 새롭게 달리는 월미바다열차는 안전성에 방점을 두고 기존에 설치된 Y자형 레일은 좌우 흔들림이 커 위험하다고 판단해 주행 레일 양쪽에 보조레일 2개를 추가, 총 3개 레일을 설치해 탈선을 방지했다. 천장에는 CCTV 설치 및 화재 대비 좌석은 불연재로 제작됐다.

차량은 와이파이와 4G통신망 두 개의 채널을 이용한 자동운행 시스템을 기본으로 운행하는 동시에 수동운전도 가능한 3중 운행시스템을 구축, 운행 정지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 또한 열차 상호 간격이 500m이내가 되면 시속 9km로 감속하고, 200m이내가 되면 정지하는 충돌방지시스템도 탑재했다.

지난 6월말 월미바다열차 운행에 필요한 149개 점검 항목을 정밀 체크하는 등 기술시운전을 끝내고, 7월 30일부터는 실제 운행 상황을 가정한 시운전을 시작, 달릴 준비를 마쳤다.

월미바다열차 노선도.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8.27
월미바다열차 노선도.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8.27

열차 운영은 성수기인 4월부터 10월까지는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고, 금·토·일은 오전 10시~오후 9시까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매주 월요일 쉰다. 요금은 성인 8000원, 청소년·노인 6000원, 어린이는 5000원으로 책정됐지만 개통 기념으로 올해 말까지 성인을 2000원 할인, 청소년·노인·어린이는 1000원씩 할인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월미바다열차는 학생들에게는 근대 산업현장을 보여주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중장년층에게는 옛 월미도의 추억을 되살리는 명소로 과거 수도권 관광1번지로서의 월미도의 명성을 되찾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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