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가짜를 팝니다’ 추적 거짓에 기댄 정치”. (출처: 스트레이트 영상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가짜를 팝니다’ 추적 거짓에 기댄 정치”. (출처: 스트레이트 영상 캡처)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교회카톡방에 친일 유튜브 영상

친일 기자회견 참여 독려까지

 

일부 목사는 설교 중 친일발언

“일본 식민지로 전쟁 참여한

우리나라도 2차대전의 전범”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포항제철을 세워준 기업이 그 일본 기업이에요. 그것이 한국에 있고 그 재산이 있으니까. 그것을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해서 빼앗아온 거예요. 정말 한국 사람들은 악해도 보통 악한 것이 아닙니다. 반일감정을 계속 부추기고 일으키는 ‘악함’이죠. 은혜를 원수로 갚는 대한민국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과연 어떻게 처리하실 것 같으냐?”

“일본이 멸망시키지 않았어도 멸망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던 그런 나라가 조선입니다. 말로만 일본 싫어한다고 그러고 일본 여행은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이 가요. 가보세요. 얼마나 나라가 좋은가. 깨끗하고. 그런 거는 배워야 하는 거예요. 국가권력에 순종하는 거는 배워야 하는 거예요.”

위 두 발언은 일부 개신교 목사의 설교 내용 중 일부분이다. 일본에 대한 찬양이 노골적으로 담겼다. 일본 우익 인사의 주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가짜를 팝니다’ 추적 거짓에 기댄 정치” 편에서는 일부 교회와 극우 세력 목사들이 가짜 뉴스에 가까운 발언을 만들거나 이에 동조하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가짜뉴스는 뉴스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 사실이 아닌 ‘거짓된 뉴스’라는 의미다. 일부 특정 세력이 이익을 위해 의도를 가지고 고의로 정보를 조작해 유포한다는 특징이 있다. 

스트레이트 보도에서는 최근 친미, 친일 등 색깔론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활발히 퍼지고 있는 곳 중 하나로 ‘교회 카톡방’을 지적한다. 보도에 따르면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이후 친일 성향의 유튜브 영상이 개신교 교인들의 카톡방을 휩쓸고 있다. 또 아베 찬양 발언으로 논란이 된 친일 기자회견을 미리 공지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올라온 곳 역시 개신교 교인들의 한 카톡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출처: 스트레이트 영상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출처: 스트레이트 영상 캡처)

설교시간, 성경 말씀이 나와야 할 일부 목사들의 입에선 극우 인사 못지않은 정치 발언이 쏟아진다. 정치 발언이 가득한 목사들의 설교영상은 유튜브로도 송출된다. 유튜브 ‘손정훈 목사 채널’의 손정훈 목사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서 전쟁에 함께 참여했으니 2차 대전의 전범”이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울 주장을 펼친다.

◆ 교회, 목사의 정치… “원인은 권력관계”

사실 교회와 목사가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헌금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설교 중 정치적 발언을 일삼는 일부 목사의 행태는 이미 공공연하게 문제로 지적돼왔다. 일례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있다. 그는 일명 ‘정치목사’라고도 불리며 극우적 색깔의 행보를 보여 왔다. 전 목사는 설교 중 송영선 전 국회의원을 우리가 국회로 보내자고 말하는 등 노골적인 정치적 발언으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3.1절 범국민 대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주최로 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탄핵 3.1절 범국민 대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는 이렇듯 교회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비상식적인 일들을 두고 교회 안에서 목사와 신도들 사이에 형성된 권력 관계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목사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신도들에게 목사들의 정치적인 발언이 어떤 여과도 없이 그대로 전달되고 받아들여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 손봉호 교수 “정치적 발언, 개신교 원칙에 위배… 아주 위험”

일부 목사의 노골적인 정치적 행보에 교계 내부에서조차 큰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개신교 원로 손봉호 고신대학교 교수는 한 교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문제에 대해 개신교가 발언하는 것은 개신교 원칙에 어긋나고 또 역사적으로 아주 위험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부디 이런 분들이 한국 개신교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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