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이제철 풍산 화동양행 대표

영국 카트휠(Cart Wheel) 1페니 은화(1797년) (제공: 풍산 화동양행)
영국 카트휠(Cart Wheel) 1페니 은화(1797년) (제공: 풍산 화동양행)

18세기 말엽 서양의 화폐 및 화폐제도는 두 가지 중대한 변호를 겪으며 근대 화폐시대를 열었다. 하나는 제도적 측면에서 십진법과 금·은 복본위제도가 탄생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산업혁명의 부산물인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기계를 이용한 주화제조가 가능하게 된 기술사의 변화였다.

대혁명 직후 프랑스에서는 십진법에 의한 화폐제도를 채택하였으며 1803년에는 금·은 복본위제도가 나폴레옹 정부에 의해 확립되었는데, 이는 1차 세계대전 때까지 세계 열강국들이 채택한 화폐제도의 근간이 되었다. 또한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화폐를 제조하는데 엔진의 힘을 이용하게 됨으로써 화폐의 외양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이는 이제까지 불가능했던 섬세하고 복잡한 도안을 주화에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나폴레옹 20프랑 금화(1811년) (제공: 풍산 화동양행)
프랑스 나폴레옹 20프랑 금화(1811년) (제공: 풍산 화동양행)

프랑스 나폴레옹 20프랑 금화(1811년)

프랑스 초대 황제 나폴레옹의 초상이 담겨진 이 금화는 나폴레옹의 좌측면 얼굴이 조각돼 있고 ‘나폴레옹 황제’라는 프랑스어 명문이 새겨져 있다. 발행연도인 1811년 오른쪽에 ‘W’라는 글자가 각인돼 있는데 어느 조폐소에서 주조했는지를 나타내는 표시다. 프랑스에는 전국 여러 곳에 조폐창이 있었는데, 각 조폐청마다 고유의 민트마크가 부여돼 있었다. W는 ‘릴(Lille) mint’에서 주조된 금화임을 나타낸다.

영국 ‘우나와 사자’ 5파운드 금화(1839년) (제공: 풍산 화동양행)
영국 ‘우나와 사자’ 5파운드 금화(1839년) (제공: 풍산 화동양행)

영국 ‘우나와 사자’ 5파운드 금화(1839년)

우나와 사자(Una and the Lion)’로 알려진 5파운드 금화는 가장 아름다운 영국 주화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앞면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젊은 초상’이, 뒷면에는 여왕이 영국의 사자를 이끌고 국제행사의 경기장으로 등장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도안은 가장 아름답고, 위엄 있으며 최고 수준의 기술로 압인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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