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가야리발굴조사구역전경.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9.8.26
함안가야리발굴조사구역전경.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9.8.26

"아라가야 지배층의 생활유적"

"역사적 보존 가치 매우 높아"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문화재청이 ‘함안 가야리 유적’을 의견수렴· 심의한 후 올 11월 국가 사적 지정을 최종결정한다.

경상남도는 문화재청에서는 ‘함안 가야리 유적’에 대해 아라가야 지배층의 생활유적으로 역사적 보존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289번지 일원에 있는 함안 가야리 유적은 오랫동안 아라가야의 왕궁 지로 추정돼왔던 유적으로 발굴조사 결과 대규모 토루와 내부의 대형 건물지들은 확인돼 아라가야의 중심 토성이다.

경남도는 토루 구조물들이 매우 양호한 형태로 잔존하고 있어 아라가야뿐 아니라 우리나라 고대 토성의 축조기법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함안 가야리 유적 말이산고분군, 남문 외 고분군, 당산 유적 등 아라가야의 중요유적이 가야리 유적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어 가야 중심 왕도를 규명하는 핵심 자료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경작지 조성 중 토(土)성벽 일부가 우연히 발견되면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그 결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축조된 토성과 목책,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 안에서 쇠화살촉과 작은 칼, 쇠도끼, 비늘갑옷 등이 출토되어 이곳이 군사적 성격의 시설임이 밝혀졌다.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구릉 북쪽의 가장자리에서 토성(흙을 쌓아 만든 성곽)과 고상 건물(바닥을 땅 위나 물 위에 높게 지은 건물 ), 망루(望樓) 등,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에 조성돼 6세기 멸망 때까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적은 조선 시대 함안 지리 지인 함주지(咸州誌, 1587년 편찬) 등 각종 고문헌에 ‘가야국의 옛 도읍 터’ 또는 ‘옛 나라의 터’로 기록되어 있다. 남문외(南門外), 대문천(大門川) 등 왕성, 왕궁 관련의 지명이 아직 남아 있어 그동안 ‘아라가야 왕 궁지’로 전해져 온 곳이다.

류명현 경상남도 문화관광 체육국장은 “이번 함안 가야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예고는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후, 창녕 계성고분군(사적 제547호, 2019년 2월 지정)에 이은 두 번째의 쾌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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