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문화 여행⑳] 젊음의 ‘명동거리’서 근현대를 찾다
[지하철 역사문화 여행⑳] 젊음의 ‘명동거리’서 근현대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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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주요 교통수단인 지하철. 그 노선을 따라가 보면 곳곳에 역사가 숨어있다. 조선의 궁궐은 경복궁역을 중심으로 주위에 퍼져있고, 한양의 시장 모습은 종로를 거닐며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지하철역은 역사의 교차로가 되고, 깊은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켜켜이 쌓여있는 선조들의 발자취를 지하철 노선별로 떠나볼 수 있도록 역사 여행지를 내·외국인에게 소개해 보고자 한다.

국내외 인파가 가득한 서울 명동거리ⓒ천지일보DB
국내외 인파가 가득한 서울 명동거리ⓒ천지일보DB

내외국인 모두 찾는 관광명소

높은 언덕엔 명동성당 우뚝

일제 때 상업지구로 발달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젊은이들의 상징의 거리인 명동. 거리를 거닐 때면 한국인과 외국인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패션의 거리이다. 서울 시내의 최대 번화한 거리로 꼽힐 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 1970년대에는 통기타 음악이 흘러나오고 낭만이 가득했던 명동은 역사적으로 어떤 곳이었을까.

◆외국인의 인기명소 명동

서울 4호선 명동역에서 내리면 쉽게 명동의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명동은 원래 ‘명례방’이라고 불리었다. 조선시대에는 ‘남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명치정(明治町)’으로 불렸다. 해방 후에는 밝은 마을, 밝은 고을이란 뜻에서 ‘명동(明洞)’으로 이름을 개칭했다.

명동성당ⓒ천지일보DB
명동성당ⓒ천지일보DB

1885년부터는 영국인이나 중국인 등 외국인이 국내로 많이 들어왔는데 이에 따라 조정에서는 외국인 거주를 인정 해줘야하는 상황이었다. 그 결과, 명장인 이순신의 휘호를 따서 충무로를 지었고,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으로 따서 을지로가 생겨났다. 특히 명동에는 일본인의 거주지가 하나둘씩 들어서게 됐고 오늘날처럼 대규모 상업지구로 발달했다. 자연스레 명동은 근현대 서울 문화가 어우러지는 곳이 됐다.

2000년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로 꼽히게 됐다. 한류붐으로 인해 일본과 중국, 대만, 홍콩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몰려왔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를 실감할 수 있는 것은 명동 거리 곳곳을 다니면 음식점이나 매장 등에 중국어나 영어 등을 표기해 놓고 있다. 주 고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이다.

명동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 ‘명동 성당’이다. 이곳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으로 한국 최초의 본당이자 한국 천주교를 대변하는 대성당이다. 원래 이 터에는 판서(判書)를 지낸 윤정현(尹定鉉)의 저택이 있던 곳으로 된 곳이다. 바깥채만 60여칸이 되는 대형주택을 처음에는 사용하다가 이후 헐고 언덕을 깎아 대지를 만들었다.

옛 엽서에 담긴 충무로에서 바라본 진고개의 모습 (출처: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19.8.26
옛 엽서에 담긴 충무로에서 바라본 진고개의 모습 (출처: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 2019.8.26

◆맑게 갠 날에도 나막신 신은 ‘진고개’

일본인이 들어오기 이전까지 명동은 주로 가난한 선비들이 모여 사는 주택가였다. 특히 남산의 산줄기가 뻗어 내려오면서 형성된 ‘진고개’가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발이 푹푹 빠질 듯한 장면이 상상된다. 과거 이곳이 그늘지고 습한데다 흙이 몹시 질어, 비만 왔다 하면 통행이 불편했다고 한다.

인근에 남산골이 있었다. 이 지역에 사는 사람은 가난한 양반들이었다. 오직 과거급제를 위해 글공부하며 하루하루를 지냈다.

‘남산골 딸깍발이 샌님’이라는 말을 한번쯤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곳의 땅이 질다 보니, 맑게 갠 날에도 나막신을 신은 데서 유래했다. 샌님이라는 말은 생원님의 준말인대, 남산골에는 불우한 양반과 과거에 낙방한 생원님 즉, 샌님들이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진고개는 광무 10년(1906) 아스팔트길로 바뀌었다. 인파로 북적북적한 명동의 어느 뒷골목, 표지석만이 진고개의 자리를 알려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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