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재향군인회 '암베츠'(AMVETS) 행사 참석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재향군인회 '암베츠'(AMVETS) 행사 참석을 위해 켄터키주로 떠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놓고 시각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돈 낭비”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 정상은 25일(현지시간) 양자회담 직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기자 질문에 반갑지는 않으나, 그(김정은 위원장)가 어떤 합의도 위반한 것은 아니라면서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했다.

먼저 아베 총리는 탄도미사일 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에게 한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두둔했다.

미 백악관이 배포한 문답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더 많은 실험을 하는 데 대해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쁘지는 않지만 합의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으로부터 지난주 매우 훌륭한 서한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이 한미연합훈련에 화가 나 있었다고 전한 뒤 “나 또한 그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완전한 돈 낭비’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어 북한과 만남에 대한 추가할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만남을) 할 것이다. 그래, 아마”라며 “그러나 나는 단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단거리는 신조의 것, 알다시피 그의 영토이기 때문(단거리 미사일이 미국이 아닌 일본 영토를 위협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아베)는 공포로 오싹해 하지 않는다”며 아베 총리의 동의를 구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최근 북한의 또 다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선언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는 두 정상이 북한 대응을 둘러싼 한미일 3국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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