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등 주요 7개국(G7)정상들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회의를 시작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등 주요 7개국(G7)정상들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회의를 시작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프랑스·영국·독일·캐나다·이탈리아·일본이 참여하는 G7은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24∼26일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경제, 북한 미사일 실험, 이란 핵 문제와 기후변화 대처 방안 등 국제이슈들을 논의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3일간 일정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무역전쟁’이 이번 G7 정상간에 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비아리츠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랑스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가 우리 디지털 기업들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프랑스가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와인에 지금껏 보지 못한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프랑스 국회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포함한 30개 대기업에 3% 세금을 물리는 디지털세 부과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도 강하게 대응했다. 투스크 EU 의장은 “나는 프랑스 와인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EU는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지지를 표했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세계 경제를 위축시키는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하며 미국에 대립각을 세웠다.

G7 정상회의에서 존슨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 안건에서 최우선순위는 세계 무역의 근황”이라며 “보호무역주의의 성장과 관세 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표했다.

이어 “관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나는 세계 무역의 개방을 보고 싶으며, 긴장이 완화되고 관세가 철폐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25일 조찬 회동을 앞두고 “영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에는 상당한 장벽이 있다”면서 “미국이 영국과의 무역협상을 바란다면 규제를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각) BBC는 무역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며다른 세계 지도자들은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갈등이 세계를 불황에 빠뜨릴 위험성이 있다며 강경한 무역기조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러시아의 G7 회의 재합류’를 제안했다. 트럼프는 이날 존슨 총리와의 실무 조찬회담 도중 “내년 G7 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G6 정상들은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는 지지하지만, 러시아의 복귀에 따른 ‘G8로의 회귀’는 너무 이르다”고 일제히 반대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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