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더위로 최대전력 수준 작년 밑돌아 (출처: 연합뉴스)
짧은 더위로 최대전력 수준 작년 밑돌아 (출처: 연합뉴스)

최대전력 9000만kW 넘은 날 이틀뿐
한전, 3분기 실적개선에 소폭 제약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7∼8월 주택용 전기요금 상시 할인이 처음 적용된 올해 여름 하루 최대전력 사용량이 작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기요금 총할인액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8월 중 일일 최대전력을 기록한 날은 평균 기온이 35도까지 올랐던 지난 13일 9031만kW로 집계됐다. 14일에는 9005만kW, 12일 8694만kW가 뒤를 이었다.

최대전력은 일정 기간 1시간 평균전력이 최대인 전력수요 값을 말한다. 여름철 최대전력은 냉방기기 가동이 많은 오후 3시를 전후한 낮에 주로 발생한다. 두달 동안 최대전력이 9000만kW를 넘어선 것은 13일과 14일 이틀에 그쳤다. 최대전력은 13일을 정점으로 18일 6605만kW까지 떨어졌다. 이후 21일 8378만kW까지 다시 오르기는 했지만 기온이 차츰 떨어지고 있어 최대전력 또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작년에는 올해보다 일찌감치 9000만kW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22일에는 9070만kW를, 이어 7월 24일은 2018년 여름 최대전력인 9958만kW를 찍었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여름은 더위가 늦게 오고 비교적 빨리 물러난 셈이다. 최대전력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상승한 날은 두 달 동안 총 8일이다.

공급 예비력을 최대전력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공급예비율은 대체로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최대전력이 피크를 기록한 13일에는 예비율이 지난해(7.7%)보다 낮은 6.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4일 예비율도 9.4%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가 15일에는 더위가 다소 가라앉아 최대전력이 7569만kW로 떨어지면서 예비율은 27.7%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여름철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가 처음 상시화 됐다. 앞서 지난 6월 정부는 매년 7∼8월에 한해 누진 구간을 확장하도록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하고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전기요금이 할인되고 전력 소비도 작년보다 적은 수준이라 해마다 반복된 ‘폭탄’ 전기요금 논란은 잦아든 모양새다.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을 만든 전기요금 누진제 민관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기준으로 1629만가구가 월평균 1만 142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것으로 추산했다. 총 할인추정액은 약 2874억원이다. 특별 할인이 적용된 지난해의 경우 총할인액은 3587억원이었다. 아직 할인액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폭염이 없어서 할인액도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TF는 평년(2017년 기준)의 더위일 경우 가구당 할인액은 9486원, 총 할인추정액은 2536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전년 대비 폭염이 줄어든 만큼 전기를 덜 팔아 영업이익에 다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1·2분기 내리 적자를 기록하다가 3분기 폭염으로 전력판매가 급증하면서 ‘반짝 흑자’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2분기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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