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독도에 도착한 해병대원들이 훈련하고 있다. 군은 이날 그동안 미뤄왔던 올해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이번 훈련의 명칭은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함정·항공기·해병대 등이 투입돼 26일까지 이어진다. 군은 지난 6월 실시하려던 독도방어훈련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미뤄왔다.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광복절 전후에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기도 했지만, 최근 동해 기상 상황과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 일정 등을 고려해 훈련 일정은 재조정됐다. (출처: 연합뉴스) 2019.8.25
25일 오전 독도에 도착한 해병대원들이 훈련하고 있다. 군은 이날 그동안 미뤄왔던 올해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이번 훈련의 명칭은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함정·항공기·해병대 등이 투입돼 26일까지 이어진다. 군은 지난 6월 실시하려던 독도방어훈련을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미뤄왔다. 지난달 일본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광복절 전후에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기도 했지만, 최근 동해 기상 상황과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 일정 등을 고려해 훈련 일정은 재조정됐다. (출처: 연합뉴스) 2019.8.25

해군 세종대왕함 포함 최정예 제7기동전단 참가

육군 특전사도 참가… 강력한 육해공 입체방어 의지

日 자국 영토 주장 도발, 최근 러시아 폭격기 영공침범 등 상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해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포함해 최정예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가 25일부터 이틀간 진행하는 독도 방어 훈련인 ‘동해 영토수호 훈련’에 참가하며 육해공의 강력한 방어 의지를 나타냈다.

일본의 지속적인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도발, 역사문제로 인한 수출보복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과 최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등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러한 도발 행위에 대해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와 군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해군은 이날부터 시작된 독도 방어 훈련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이름을 바꿔 이틀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포함한 해군 제7기동전단이 참가했다. 제7기동전단은 지난 2010년 창설돼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이지스 구축함 3척과 충무공이순신급(4400t급) 구축함 등을 보유한 해군 최정예 전력이다.

한국 해군의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은 지난 2008년 12월 취역해 ‘SPY-1D’ 레이더 기반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유도탄이나 항공기 등의 공중 표적을 최대 1000여㎞ 밖에서 탐지가 가능하며,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및 추적하고 이 중 20여개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독도 방어 ‘동해 영토수호 훈련’에는 육군 특전사도 처음으로 참가한 것도 특이점이다. 정부와 군은 이번 독도 방어 훈련 규모를 지난번보다 확대했다.

해군과 해경 함정은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10여척이 참가했고, 육해공 항공기는 공군의 F-15K를 포함해 10대가 참여했다.

독도 방어 훈련에 참가한 해병대원들은 경북 포항 공항에서 독도로 이동하기 위해 육군 대형수송 헬기 치누크(CH-47)에 탑승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해군 당국자는 “이번 독도 방어 훈련에 투입된 전력은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2배 정도 확대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군은 1986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누어 독도 방어 훈련을 진행해 왔다. 당시에는 한국형 구축함(3200t급) 해군 및 해경 함정과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하는 규모를 갖췄다.

올해 훈련에는 이지스함 등 해군 최정예 전력과 육군 특전사 등을 투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일본의 독도에 대한 반복적인 도발 발언과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독도 영공과 주변을 침범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 진입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동해 일대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하면서 한국 공군이 이를 저지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군은 올해 독도 방어 훈련을 처음으로 ‘동해 영토수호 훈련’이라고 명명했다.

이에 대해 해군은 “군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가 할 것은 하면서도 일본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방과 외교적 대화를 고려해 명칭은 자극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하지만 규모는 늘려서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1년 9월 해군 제7기동전단이 참가한 훈련에서 세종대왕함이 선두에서 항진하고 있는 모습. (제공: 대한민국 해군)
지난 2011년 9월 해군 제7기동전단이 참가한 훈련에서 세종대왕함이 선두에서 항진하고 있는 모습. (제공: 대한민국 해군)
지난 2013년 10월 25일 해군 제1함대사령부 특전대대(UDT SEAL),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 대원들이 독도에서 독도 방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대한민국 해군)
지난 2013년 10월 25일 해군 제1함대사령부 특전대대(UDT SEAL),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 대원들이 독도에서 독도 방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대한민국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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