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천지일보 DB
조국 후보자 ⓒ천지일보 DB

찬성의견 34만명, 반대의견도 20만 돌파

거세지는 사퇴여론에 靑 어떤 답변 내나

민주당, 일정 합의 불발 시 국민청문회 열 듯

한국당 “일방적인 변명을 위한 가짜청문회 불가”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최근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찬반 여론 모두 20만명을 넘어서 청와대로부터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청와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25일 오후 2시 기준 34만 3225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권력 기관구조 개혁과 검찰개혁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국민들이 느꼈기에 조국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을 바라고 바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지난 6월 15일 국정원, 검찰, 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행정부 스스로 실현할 수 있는 과제를 앞으로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이행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며 “조세 정의, 군역의 공정함도 중요하지만, 사법의 정의가 무너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지난 박근혜(최순실) 정권이 촛불로 활활 타버리게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우병우·양승태·김기춘 등으로 연결된 사법 적폐에 있음을 국민들은 알고 있고, 그로 인해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며 “그래서 사시를 보지 않은, 검찰과 법원 등을 거치지 않은 법률전문가인 조국 법무부 장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피력하며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촉구했다.

조국 후보자 임명 찬성 국민청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조국 후보자 임명 찬성 국민청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반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용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은 오후 2시 기준 19만 8306명의 동의를 얻어 오늘내일 중으로 20만명에 도달해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원인은 “조 후보자는 과거 폴리페서를 비판했지만, 현재 스스로가 중심점이 됐다”며 “안정적인 직장인 교수직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복직 신청을 하는 행동으로 보아, 조 후보자가 공직자로서 국민에게 자신의 생애를 헌신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질 부족 ▲SNS를 통한 부적절한 발언 등을 언급하며 조 후보자의 임명 반대를 촉구했다.

청원인은 “공직자에게는 중립성과 신중함이 중요한 덕목이고 법무부 장관은 특히 중립성과 신중함이 많이 요구되는 지위”라며 “이처럼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인물을 법무부 장관으로서 임용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국 법무장관임명 철회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 또한 5만 8041명의 동의를 얻어 사실상 반대 의견도 20만을 넘어서게 됐다.

조국 후보자 임명 반대 국민청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조국 후보자 임명 반대 국민청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자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며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조 후보자는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이행하라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은 지켜져야 한다”며 “개인 조국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심기일전해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조 후보자의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면서 여야 간 청문회 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서울대·고려대·부산대 등에서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사퇴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국회 밖에서 진행하는 ‘국민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 연합회에 공문을 발송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3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23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반면 자유한국당은 “일방적인 변명을 위한 가짜청문회를 열겠다는 속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은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달 안에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9월 2~3일 전후를 청문회 날짜로 언급하고 있다.

또 조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선 하루가 아닌 3일 동안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자에 대한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청와대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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