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홍콩 거리에서 한 시위 대원이 시위 중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시위대는 쿤통 등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출처: 뉴시스)
24일(현지시간) 홍콩 거리에서 한 시위 대원이 시위 중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시위대는 쿤통 등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출처: 뉴시스)

시위대 화염병·벽돌 던지고 경찰 최루탄 쏘며 강제진압

[천지일보=이솜 기자] 홍콩 평화시위가 10여일 만에 깨졌다.

평화적으로 진행된 1주일 전 집회와는 달리 지난 24일 시위에서는 시대위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10여일 만에 최루탄이 다시 등장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 통신,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주말인 24일 쿤통(觀塘)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는 시민 수천 명이 참가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이들은 송환법 완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홍콩 당국이 최근에 설치한 스마트 가로등의 CCTV로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쿤통 등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출처: 뉴시스)
24일(현지시간) 홍콩 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쿤통 등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치했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 (출처: 뉴시스)

하지만 행진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길가에 세워진 ‘스마트 가로등’ 밑동을 전기톱으로 절단해 넘어뜨리고는 환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시민 28명과 체포했고, 10여명이 병원으로 이동됐다. 시위대가 다시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할 것이라는 얘기가 한때 나돌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 법원이 공항 내 시위를 금지한 임시명령을 무기한 연장한 데다 공항으로 통하는 교통을 방해하려는 일부 시민들의 시도가 무산되면서 항공기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홍콩에 다시 최루탄이 등장한 것은 10여 일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AP통신도 이번 충돌로 2주 가까이 이어진 고요가 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 측은 성명을 내고 시위대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소용이 없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시위 주최 측은 일요일인 25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 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시위에는 폭우에도 불구하고 170만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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