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 프레이포아마조니아(#PrayforAmazonia)를 달고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환경 파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 프레이포아마조니아(#PrayforAmazonia)를 달고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환경 파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출처: 뉴시스)

아마존 1초에 축구장 한개 반 크기 사라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G7서 논의 직접제안

브라질 40개도시서 아마존 보호 시위 ‘활활’

영국·프랑스 등 해외 10여개 도시도 참여해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 아마존에서 3주째 화재가 이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분에 축구장 1개 반 규모의 산림이 사라지는 아마존 화재에 당국이 늑장대응을 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G7 정상회담에 참여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정상회의에서의 논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아마존 화재는 7월 말 시작됐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를 방치하면서 확산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이 유럽보다 큰데 어떻게 하느냐, 브라질은 화재와 도저히 싸울 수 없다”며 “내무부에서 소방관 40명을 보내 아마존 불을 끄는 건 불가능한 일이며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 산불이 정부를 깎아내리기 위해 환경 비정부기구(NGO)가 저지를 범죄라는 주장까지 하다가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아마존 화재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브라질의 난개발을 지적했다. 아마존 개발에 찬성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간 농민들이 아마존에 불을 놓는 것을 방치했다는 국제 사회의 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등은 이번 아마존 화재가 브라질 정부의 난개발이 문제라며 현 브라질 정부의 환경 정책을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발생한 불이 지난 15년간 평균 화재건수를 넘어서지 않는다”며 이상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주변 국가 및 환경단체와 대통령이 화재의 원인 등을 놓고 갈등하고 있는 사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브라질 전역으로 번지며 1000㎞ 넘게 떨어진 상파울루 도심까지 연기로 뒤덮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아마존 화재가 심각해지자 브라질에서는 현 정부의 개발중심의 환경정책에 반대하고 아마존을 보호하자는 시위가 23일(현지시간) 40여개 도시에서 열렸다. 브라질 외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칼 리스본 등 10여개 도시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뿐 아니라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고 표현하며 “아마존 화재가 국제 문제라고 규정하고 G7 정상회의에서 긴급의제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 보호를 촉구했다. 다른 유럽국가들은 남미공동시장과 체결한 FTA 중단 가능성과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 금지 등을 앞에서 브라질 정부를 압박했다.

이같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산불 진화를 위한 군병력 동원을 이날 결정했다. 주권을 침해하고 아마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유럽국가들에 맞서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군병력 동원은 24일부터 1개월간 유효하며 국격 지역과 원주민 보호구역, 환경보호구역 등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산불 진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산불 진화를 위한 지원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그간 자국의 환경정책을 비난한 유럽국가는 지원 요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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