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재학생이 23일 오후 부산대 정문 인근 담벼락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와 관련된 의전원 교수 2명과 대학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최근 부산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마이피누'에 이 대자보 가안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모두 441명이 연대 서명에 동참했다. (출처: 연합뉴스)
부산대 재학생이 23일 오후 부산대 정문 인근 담벼락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와 관련된 의전원 교수 2명과 대학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 최근 부산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마이피누'에 이 대자보 가안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모두 441명이 연대 서명에 동참했다. (출처: 연합뉴스)

추진위원장 ‘한국당 부산대 지부장’… 책임당원 자격도

위원장 “내 이력 때문에 학생모임 퇴색되지 않아야”

부산대 총학 공론회서 “추진위 대표성 없다” 주장 나와

오는 28일 예정된 촛불집회 보류… 추진위 거센 반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관련 의혹들에 촛불집회를 추진한 부산대학교 학생이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부산대학교 촛불집회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산대 행정학과 3학년 권현빈(22)씨가 ‘자유한국당 부산대학교 지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당 관련 이력을 삭제했다.

권씨는 교내 대자보를 붙이는 등 조 후보자를 비판에 앞장서왔다. 추진위는 오픈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대자보 연대서명 주도했다.

권씨는 이날 오후 부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가장 공분하는 지점은 노력도 안 하고 장학금을 탔다는 것”이라며 “그 장학금을 누가 줬는지, (노환중) 교수가 빨리 나와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입학 이후 두 차례나 유급했으나 6번 연속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자신이 운영한) 소천장학금은 성적, 봉사, 가정형편 등 학교 장학기준에 따라 지급되는 공식 장학금이 아니라 학업 격려를 목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마련한 장학금으로 2014년부터 기부하고 있다”며 “학생 면담을 하면서 복학 후 만일 유급만 당하지 않고 매 학기 진급을 한다면 200만원 소천장학금을 주겠다고 격려했다”고 해명했다.

24일 부산대 문창회관에서 조국 후보자 딸 의혹 공론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 부산대 커뮤니티 '마이피누')
24일 부산대 문창회관에서 조국 후보자 딸 의혹 공론회가 열리고 있다 (출처: 부산대 커뮤니티 '마이피누')

한국당 부산대지부장임이 알려지자 권씨는 “자신의 이력 때문에 학생들의 모임이 퇴색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앞서 단체 대화방에 양해를 구했고, 정치색깔을 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대는 오는 28일 촛불집회를 하기로 계획한 상태다.

이에 대해 권씨는 “정치적 문제는 빼고 학교 문제 해결을 위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부산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모두 참여 가능한 집회로 진행하되 발언권은 부산대 학생에게만 줄 것”이라고 정치적인 해석엔 선을 그었다.

한편 28일 예정된 촛불집회가 이를 주관하는 주체에 대한 대표성 논란이 불거지며 잠정 보류됐다.

부산대 촛불집회추진위원회와 총학생회는 이날 학내 문창회관에서 재학생·졸업생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 후보자 딸 의혹에 대한 공론회를 열었다.

이 공론회를 통해 촛불집회추진위가 소수이며 신분도 확인되지 않아 대표성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결국 총학과 연계해 학생 대표 회의와 학생 총투표 등 절차를 거쳐 촛불집회를 열겠다는 안이 나왔다.

그러나 촛불집회추진위 활동을 해온 학생 등은 강하게 반발하며 독자적인 촛불집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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