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 중국 관세 폭탄으로 중국측 보복관세 대상이 된 미국산 콩을 주로 생산하는 미네소타주의 콩 생산 농원(출처: 뉴시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 중국 관세 폭탄으로 중국측 보복관세 대상이 된 미국산 콩을 주로 생산하는 미네소타주의 콩 생산 농원(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농민단체인 전국농민연맹(NFU)이 중국의 보복관세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NFU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미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 농민이 또 타깃이라는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 “농업 분야에 대한 기존의 문제를 푸는 대신에 트럼프 행정부는 그저 새로운 난제들을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대형 무역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끊는 것과 우리의 국내 바이오연료 산업을 약화시키는 것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낫게 만드는 게 아니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달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농가에 최대 120억 달러(약 13조5900억 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하기로 했다.

특히, 콩이나 사탕수수, 유제품, 과일, 돼지고기, 쌀, 견과류 등을 포함해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을 입은 모든 농축산물이 지원 대상이다.

퍼듀 장관은 “이런 조치는 불법적인 보복관세로 발생한 무역 피해에 대응해 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자 미국의 굴복을 압박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농가를 협박할 수 없다는 확고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맹 측은 “지난 3년간 대중국 대두수출은 80% 가까이 떨어졌고 이번 관세가 발효되면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보복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중서부 농업지대 팜벨트와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 벨트’를 주로 공략하고 있다. 75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가하겠다고 발표한 중국은 제품군에 대두를 포함시켰다.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국간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미 농산물에 대한 보복이 미국 농민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수입을 전면 중단하거나 줄이고, 수입다변화에 나서면서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인 중국 시장을 미국이 중남미, 러시아 등에 통째로 빼앗기게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농축산물 수출은 반토막이 났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유제품 등 미 농축산물에 보복관세를 매겨 값이 뛰면서 수입수요가 급감해 중국 수출규모는 91억달러로 급감했다. 그마저도 올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비 20% 더 줄었다.

후안 루치아노 ADM CEO는 “중국에 미국 이외의 수입선이 자리를 잡게 되면 훗날 미국이 이전에 잃어버린 수출시장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그만큼 힘들어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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