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 프레이포아마조니아(#PrayforAmazonia)를 달고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환경 파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 프레이포아마조니아(#PrayforAmazonia)를 달고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환경 파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3주째 불타고 있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화재 진압을 위해 대규모 군대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B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나 아마존 화재에 수수방관하고 있던 브라질 당국이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이제야 군대 파병을 승인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7월 말 브라질 아마존 삼림에서 시작된 불이 브라질 여러 지역으로 퍼지고 있지만 ‘개발론자’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를 방치하면서 산불은 더욱 확대됐다.

안토니오 데나리움 호라이마주 주지사는 브라질군이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진압을 위해 배치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BBC에 따르면 데나리움 주지사는 브라질리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산불 진압을 위해 아마존에 대한 군대 파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며 필요할 경우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대처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이 유럽보다 큰데 어떻게 하느냐, 브라질은 화재와 도저히 싸울 수 없다”면서 “내무부에서 소방관 40명을 보내서 아마존 불을 끄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산불은 환경 비정부기구(NGO)가 정부를 깎아내리려고 저지른 범죄”라면서 “정부가 환경 NGO 지원금을 깎자 앙심을 품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빈축을 샀다.

현재 브라질 북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브라질 전역으로 확산한 산불로 1천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상파울루 도심까지 뿌연 연기로 뒤덮여있다.

환경단체들은 브라질 정부의 개발 정책으로 열대우림이 파괴되면서 산불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구 산소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허파에서 불이 난 셈이라며, 주말에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긴급 의제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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