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고대생 자발적으로 집회 개최

“명백한 해명하지 않아 답답”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우리는 무엇을 믿고 젊음을 걸어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대입 특혜 의혹에 대학가에 분노가 치솟고 있다.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는 고려대 학생 집행부가 주최한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 촉구’ 촛불집회가 열렸다.

500여명의 고대생들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아무리 노력해도 개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는 우리는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집회는 1부와 2부 순서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을 대표해 집행부원들이 나와 성명서 낭독을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이들은 “대학원생도 수년간 공부해도 이름을 올릴까 말까 한 의학논문 제1저자 자격을 고등학생이 2주 인턴 생활로 땄다”며 “또 이를 이용해 수시합격한 정황이 있는데도 별다른 반성하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한 분노는 20대 청년·학생들이 한국 사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소수를 위한 특혜들이 난무하는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대한민국 사회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씨의 입학 의혹 진상규명 ▲조씨 입학 당시 심사 대상이 됐던 자료와 심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 ▲조씨의 입학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입학 취소처분 등을 요구했다.

조국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번의 낙제에도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아 특혜 논란이 있었다. 또한 그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2주간 인턴 활동으로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고, 이 논문을 활용해 고려대에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자유 정의 진리는 어디 있습니까’ ‘부정입학 철회하라 정치세력 물러가라’ ‘명백한 진상규명’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진상규명 촉구한다. 입학처는 각성하라” “개인에게 관심 없다. 진실에만 관심 있다” “정치 간섭 배격하고 진상에만 집중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를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교내를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권승우(가명, 21, 남)씨는 “조 법무부 장관 후보의 딸 부정입학에 대해 학교 측에서 명백하게 해명을 하지 않아 답답하다”며 “학교 측에서 몇 번 말을 바꾼 적도 있어서 이에 대한 진실규명이 절실한 상황이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이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참석한 김산(20, 남)씨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정말 정당한 방법으로 입학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학교에서 부정입학 의혹에 관련해서 명백히 해명해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유라에 이어 이번에 조국 딸까지 부정입학 논란에 휩싸여 참 씁쓸하다”며 “노력해서 정당한 결과를 얻는 것이 당연한데 대학을 입학하면서 가족의 힘을 빌리는 것은 시작점 자체가 다른 것이다. 이는 불평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학교가 조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입학이 허가된 이유를 제대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2부는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로 진행됐다. 날이 어두워지자 집회 참가자들은 안정상의 이유로 촛불 대신 휴대폰 후면에 잇는 불빛을 켜고 흔들었다.

한 고려대 집행부원은 “조국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논란을 보며 그동안 했던 우리의 노력과 쌓아왔던 커리어의 시간이 모두 헛된 것처럼 느껴졌다”며 “묻고 싶다. 정녕 우리의 노력과 그들의 노력의 무게가 다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매일 고단함 삶을 살아가면서도 우리가 지탱하고 버티게끔 해준 희망은 정녕 신기루에 불과한 것인가”라며 “우리 함께 목소리를 모아 낸다면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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