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외교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외교부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겅솽 중국 외교 대변인 브리핑

“양국 조치, 평화에 도움 되고

제3자의 이익 해치지 말아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한 것과 관련해 군사 안보 협력을 개시하거나 중지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자주적 권리’라고 입장을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겅 대변인은 “한일 양국의 조치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도움이 돼야 하며 제3자의 이익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간 미국이 중심이 된 한·미·일 3각 공조가 자국의 힘을 억제한다고 인식해왔던 만큼 이번 겅 대변인은 발언이 지소미아 종료를 내심 반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전문가를 인용해 “협정의 종료가 한미일 군사 협력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의 동북아 전략 구도를 흔들 것”이라며 “동북아에서 패권 지위를 지키려던 미국의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겅 대변인은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과 관련해선 “일본과 한국이 관련 문제를 적절히 잘 처리해 회의를 위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안에 열릴 제8차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종료 선언에 미국은 큰 불만을 표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은 캐나다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오늘 아침 한국 외교장관과 통화를 했다”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실망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캐나다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2019.8.23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캐나다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2019.8.23

미국의 불만 강도는 더 높아지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도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한 입장을 내고 “미국은 문재인 정부에 이번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동북아시아에서 우리가 직면한 심각한 안보적 도전과 관련해 심각한 오해를 나타낸다고 거듭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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