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구성원 127명
기성 교단에 세습방지법 제정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성결과 세습은 공존할 수 없다. 남군산교회의 세습 철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교단 세습방지법 제정을 촉구한다.”

남군산교회 세습 철회 및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세습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결인·서울신학대인·그리스도인 127명이 22일자 성명을 통해 기성 교단에 세습방지법 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총회장 류정호 목사) 남군산교회 아버지 이종기 목사가 아들 이신사 목사에게 담임목사직 세습을 완료했다며 “타 교단 대형 교회의 부자 세습 시도로 인해 한국교회가 교계와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시기에 성결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우리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교인들의 극심한 반발이 있었으나, 담임목사가 오히려 ‘목사 하는 일에 반대하면 하나님 뜻에 거역하는 것’이라는 식의 표적 설교를 했다”며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한 탐욕과 독선이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분명히 확인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 세습은 교회를 무너뜨리는 명백한 죄악”이라며 “공동체로서 세워진 교회를 개인의 탐욕을 위해 사유화해 교회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일이며, 목회직의 승계가 아닌 부와 권력의 대물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성 교단은 한국교회의 수많은 교단 중에 세습이 세 번째로 많은 교단으로 꼽힌다”며 “여러 교단이 시대적 요구와 성서에 근거해 세습방지법을 제정했으나, 기성 교단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들은 “이는 교단의 침묵과 용인이 개교회의 세습을 부추겨 이로 인해 성도와 신학생들의 세습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부재한 현실”이라고 꼬집으며 세습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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