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유엔(UN)
지난 29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유엔(UN)

“북한은 대화도 대결도 다 준비”

“폼페이오는 조미협상의 훼방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미 언론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대북)제재로 자신들과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이것(비핵화)을 이행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면서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고 그들이 비핵화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는 것을 김 위원장과 북한 지도자들에게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은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또 “북미대화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때, 미국 협상팀을 지휘하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무심히 스칠 일이 아니다”며 “폼페이오가 사실을 오도하며 케케묵은 제재타령을 또다시 늘어놓은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있고 조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 분명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일이 될 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곤 하는데 이것을 보면 그가 미국의 현 대외정책보다 앞으로의 보다 큰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는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미국에 충분히 설명하고 시간도 줬는데도, 미국이 제재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면 내버려두든지, 꿈을 깨는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며 미국이 비핵화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게 해주겠다”고 경고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을 짓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출처: 뉴시스)
엘살바도르 대통령 관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웃음을 짓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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