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현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산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올해 상반기 상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담서비스 이용자의 연령은 낮아지고, 불법도박 경험자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센터에 따르면 도박중독 상담전화인 ‘헬프라인(1336)’ 이용 인원은 작년 상반기 대비 9291명에서 1만 1782명으로 27%가 증가했다. 헬프라인 이용자 중 도박중독자(3853명, 59.1%)는 95.4%가 남성이었으며, 가족 및 지인(2731명, 41.9%)의 경우 92%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도박문제 상담(34.2%)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30대(33.2%)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전화상담 요청 중 수도권 지역은 51.7%(3376명)로 나타나, 지역별 성인 인구 비율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역센터 및 민간상담기관을 이용한 초기 대면상담 인원도 57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지속적인 상담 서비스를 받기로 합의한 등록 인원 중 도박중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전년 동기의 65% 대비 크게 높아졌다.

전체적으로도 상반기 등록인원은 335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이 중 중독자는 240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등록자 중 나머지 949명은 가족 또는 지인들이었다.

2019년 상반기에 등록한 도박중독자의 주요 도박 유형을 살펴보면, 불법도박이 88%, 합법사행산업 12%로 나타났다. 2016년 동기 대비 합법사행산업 이용자의 비율은 3% 감소한 반면 불법도박 이용자의 비율은 42% 증가했다.

대면상담 이용자 구성을 보면, 남성이 96%(2304명)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30대가 36%(869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대 29%(707명), 40대가 16%(382명) 순이었다. 이와 함께 10대도 전년 동기 대비 52%(114명→173명)로 크게 증가했다.

센터 관계자는 “상담서비스 이용자 중 불법도박 경험자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볼 때, 불법도박 근절을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이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며 “센터는 도박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박중독 예방교육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예방, 치유 프로그램을 대상자별, 연령대별로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