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제공: 필립모리스)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제공: 필립모리스)

비흡연자 포함 87% “궐련형 전자기기 규제 필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 10명 중 8명이 액상형 담배 또는 일반 담배 등 2~3가지 담배를 동시에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복지부) 의뢰를 받은 울산대 의과대학 조홍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5~11월 20~69세 7000명을 상대로 연구를 진행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대상 중 흡연자는 1530명이었는데 종류별 사용현황(중복 집계)을 보면 궐련(일반 담배) 사용자가 13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394명 순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 가지 담배만 쓰는 흡연자는 60.3%(922명)로 집계됐다. 27.1%(414명)는 두 종류, 12.7%(194명)는 세 종류 담배를 모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만 피우는 사람 574명을 조사한 결과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같이 쓰는 흡연자는 80.8%(46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47%(270명)가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 담배를, 33.8%(194명)는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세종류를 모두 피우고 있었다.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3.4%(77명)밖에 되지 않았으며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2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5.7%(33명)에 불과했다.

세 종류 담배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세 가지 모두 피우는 비율이 49.2%(394명 중 194명)로 가장 높았으며 궐련을 사용하는 경우 다른 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비율이 57.8%(1364명 중 789명)로 가장 많았다.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같이 피우는 사람들의 흡연량은 하루 평균 17.1개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궐련만 사용하는 사람(12.3개비)이나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8.7개비)보다 1.39~1.97배 더 많았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사용량 비교가 불가능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7년 6월 궐련형 전자담배가 나온 이후 지난해 3월 1일과 9월 1일을 기준으로 담배제품 사용 변화를 살펴본 결과 궐련만 사용하는 비율은 17.2%에서 14.8%로 감소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은 1.5%에서 2.3%로,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3.2%에서 4.4%로, 3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2.4%에서 3.1%로 모두 상승했다.

궐련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이용하는 흡연자들에게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장소를 설문한 결과 35.9%가 자동차, 33.3%는 가정의 실내에서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16.1%는 실외금연구역, 15.8%는 회사의 실내, 8.2%는 음식점 및 카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담뱃재가 없어서(79.3%)’와 ‘궐련에 비해 냄새가 적어서(75.7%)’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어 ‘간접흡연의 피해가 적어서(52.7%)’ ‘궐련보다 건강에 덜 해로워서(49.7%)’ ‘궐련 흡연량을 줄일 수 있어서(47.2%)’ ‘제품 모양이 멋있어서(42.8%)’ 순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비흡연자를 포함한 전체 조사대상자 7000명 중 87.4%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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