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손실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의 직원들이 올해 4월부터 손실 가능성을 인지하고 관련 부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21일 성명에서 “금리 하락 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자산관리 직원(PB)들이 4월부터 발행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하거나 고객이 손절매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감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련 부서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6월에는 노조가 이 상품에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담당 임원에게 직원 보호 대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가능성, 중도 환매수수료를 우대했을 때 다른 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우며 안일한 대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2016년 10월부터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계한 DLF를 판매해 누적 2조원가량이 판매됐고 현재 잔액은 3800억원이다.
노조는 “금융사들이 파생상품 비율을 낮추는 상황에서 국내 4대 금융지주 전체 파생상품의 40%가 하나금융에 집중돼 있다”면서 “비이자이익을 강조하는 경영진 입맛에 맞추려고 무리한 상품 설계를 한 것은 아닌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판매를 결정한 귀책은 없는지, 콜옵션에 대한 발행사(하나금융투자)와 판매사(하나은행)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나은행 측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3월 8일부터 DLF를 판매하지 않았고 지난 4월 3일부터 현재까지 9차례의 PB 간담회와 7월 12일 DLF 판매 PB 약 200명, 노조 등이 참여한 자산관리 워크샵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9에는 DLF 판매 지방 영업점의 지점장, 본부장과 컨퍼런스콜을 개최했고 21일에는 서울, 경수인 DLF 판매 영업점의 지점장, 본부장과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며 “질의의 대부분은 고객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어떠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 등에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