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일본 고노다로 외무성 대신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 2019.5.24
23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일본 고노다로 외무성 대신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 2019.5.24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주 앉는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통보시한이 오는 24일로 다가왔고 28일부터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시행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베이징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해 2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일외교장관회담은 지난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이후 약 3주 만이다. 당시 회담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한다는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이번 회담 역시 국면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기대감을 갖는 이유는 최근 한일 양국 모두에서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강 장관은 전날 베이징 출국에 앞서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하고 있다.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 기조를 시사했고 일본 또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는 내부 기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전날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소재의 수출을 2차로 일부 허가했다는 사실도 긍정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전해지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이 한일 갈등과 관련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대미 견제책으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시키기 위해 한일 간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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