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직접 관련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진행된 천지TV의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에서는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조국 후보자 논란은 내년 총선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정치적으로 상당한 상징성이 있다”면서 “조 후보자의 갖가지 의혹이 어떻게 규명되느냐에 따라 총선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후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에 오른 지 두 달 만에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라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에 74억 5000만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이 가운데 10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사모펀드를 규제하지 않는 건 공무원이기 때문”이라며 “공무원은 수많은 정책과 정보에 관여할 수 있는데, 법적인 규제가 없다고 해서 (사모펀드를) 해도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국 가족이 74억 5000만원을 투자 약정한 코링크PEF에 53억원이 누군가로부터 수증(무상기부 형식으로 돈이 투입)됐다. 그 돈은 누구의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만약 제3의 특정인물이나 기업이 조 후보자와 관련된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돈을 증여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도 “53억원은 어디에서 나왔느냐. 그 돈의 출처가 나오지 않으면 이건 특검으로 간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로비에서 입장을 발표, 승강기에 타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로비에서 입장을 발표, 승강기에 타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8.9

조국 후보자의 동생 조권씨가 채무변제를 회피하려고 가족 간 위장 소송을 벌였다는 의혹도 있다.

조 후보자의 부친은 고려종합건설의 대표이사와 웅동학원 이사장을 지냈고 동생 조권씨는 고려시티개발이란 회사를 운영하면서 웅동학원 관련 공사를 맡았다. 하지만 두 회사가 1997년 부도가 나며 채무를 조권씨와 조 후보자의 모친 등 가족이 50억원이 넘는 부채를 연대보증으로 떠안았다.

조권씨는 2005년 코바씨앤디라는 새 회사를 세운 뒤 웅동학원에서 받지 못한 공사대금 채권(당시 약 52억원)을 배우자 조씨에게 10억원, 코바씨앤디에 42억원씩 양도하고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 청구 소송을 냈다. 웅동학원 측은 이 소송에서 변론을 하지 않아 조권씨 측이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박 정치평론가는 “당시 웅동학원 이사였던 조 후보자는 왜 변론하지 않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 딸의 대학원 장학금과 고교 시절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에 대해 이 교수는 “책임교수가 도와줬다고 하더라도 제1저자는 연구자 못지않은 활동을 해야 한다”며 “얘가 얼마나 성실했는지 모르겠으나, 고등학생을 제1저자로 올렸는데 상식적으로 이해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고려대 수시입학의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 고교 시절 논문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면 문제가 있다”면서 “이건 대한민국 입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다. 지금도 의대를 가기 위해 공부하는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있는가. 이쯤 돼서 조 후보자는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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