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자문화센터 박홍영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과 장흥향교 유림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한국공자문화센터 박홍영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과 장흥향교 유림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중유교계가 공부자의 고향인 중국 산동성 곡부에서 석전전례를 거행했다.

지난 18일 중국공자기금회와 장흥향교, 한국공자문화센터는 곡부 공묘 대성전에서 석전전례를 올렸다. 이번 행사에는 장흥향교 김종관 전교와 한국공자문화센터 회장인 성균관유도회총본부 박홍영 부회장 등 유림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장엄한 고대 음악을 배경으로 시작됐다. 장흥향교 유림들은 줄을 정렬한 뒤 대성문을 통과해 대성전 테라스에 올라가 중국 고전 방식대로 제례행사를 진행했다.

제공악대의 인솔로 유림들이 중국 산동성 곡부 공묘 대성전에 들어서고 있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제공악대의 인솔로 유림들이 중국 산동성 곡부 공묘 대성전에 들어서고 있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행사는 중국 산동성 곡부시 당국의 협조로 원만히 이뤄졌다. 전례 참석자들은 칠순이 넘으신 어르신이 대다수였다. 연로한 연세에도 이들은 공부자에 대한 깊은 존경과 예의를 다해 반듯하게 한복을 차려입고 엄숙한 표정과 몸에 베인 예절을 보여 다른 참석자들을 감동케 했다는 전언이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국공자문화센터는 한중 양국 유가문화의 교류와 전파를 위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장흥향교는 한국 전라남도 장흥군 교촌리에 위치하며, 1398년에 현유(贤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됐다. 유교정신을 사회에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장흥향교 김종관 전교가 관세위에서 관수를 하고 있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장흥향교 김종관 전교가 관세위에서 관수를 하고 있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이날 석전전례가 치러진 공묘 대성전은 공부자의 고향인 산동성 곡부에 있는 공부자를 모시는 사당이다. 공묘는 최초로 공부자에게 제사를 올리는 곳으로 중국 3대 궁전건축의 하나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공부‧공림과 함께 삼공으로 등록됐다.

BC 205년 한 고조 유방이 노나라 공묘에 제물을 올리고 제사를 지낸 후 역대 12명의 황제가 직접 공부를 방문해 공부자에게 제사를 올렸다. 100명 이상의 황제가 제례를 위해 196회 이상 신하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흥향교 한용현 유림이 대축을 하고 있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장흥향교 한용현 유림이 대축을 하고 있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공묘는 공부자가 세상을 뜬 후 그 이듬해인 BC 478년에 최초로 축조됐다. 처음에는 작은 사당형식이었으나, 여러 황제를 거치면서 증축해 규모가 커졌다. 현재 공묘는 전란으로 파괴된 것을 재건축한 것이다. 현재 공묘의 전체 면적은 1만 6000㎢로 북경 자금성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건축물이다. 방이 무려 460개나 된다. 대성전은 공부자의 위패를 모신 중심 사당이다. 황제를 위한 건물이 아님에도 태화전과 같은 금빛 기와로 꾸며져 있다.

한국공자문화센터 관계자들과 장흥향교 유림들이 석전전례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한국공자문화센터 관계자들과 장흥향교 유림들이 석전전례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한국공자문화센터) ⓒ천지일보 201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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