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한-일 외교장관(방콕=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악수하는 한-일 외교장관(방콕=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확전 자제 분위기 속 中중재 역할 나설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정부가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배제 조치에 대응해 검토 중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시한을 사흘 앞둔 가운데 한일 외교장관이 내일(21일) 중국 베이징에서 또다시 양자회담을 갖고 한일 외교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담이 그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온 양국 관계가 완화냐 또는 확전으로 가느냐 여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소미아의 연장 통보시한이 24일로 다가왔고, 28일부터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시행에 들어간다면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는 점점 더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베이징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계기해 2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일외교장관회담은 지난 2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이후 약 3주 만이다. 당시 회담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한다는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고노 다로 일 외무상(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종료 후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6.1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고노 다로 일 외무상(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종료 후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6.14

이번 회담 역시 국면 전환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기대감을 갖는 이유는 최근 한일 양국 모두에서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 기조를 시사했고 일본 또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는 내부 기류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전날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소재의 수출을 2차로 일부 허가했다는 사실도 긍정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전해지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이 한일 갈등과 관련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대미 견제책으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시키기 위해 한일 간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 끝)과 일본 고노다로 외무성 대신(왼쪽 끝)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있다.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 2019.5.24
23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 끝)과 일본 고노다로 외무성 대신(왼쪽 끝)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있다.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 2019.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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