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2001~2013까지 13년간 경남체육회에 소속이었던 오승철 태권도협회 전무가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체육회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0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오승철 태권도협회 前 전무가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체육회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0

“도비 낭비하는 주범 공개"

"체육회, 성범죄자도 영입"

"경남도, 관리자의 역할 無"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남체육회(회장 김경수) 선수 육성비로 1년에 약 100억을 지원한 경상남도가 체육회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남체육회는 전국체전만 출전하는 조건으로 타 시도에서 선수(각 종목)들을 영입하고 있다. 2015년 약 96억원의 선수 육성비를 지급했으나 선수(타시도) 절반이 체전에서 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체육회 소속이었던 오승철 태권도협회 前 전무는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체전에서 뛰기로 계약한 타 시도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면, 계약위반"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또 "체육회는 체전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에게서 돈을 돌려받았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함에도 그 내용조차 공개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 전무는 “경남도는 (체전에서 선수가 뛰지 않은 사실) 이러한 근거가 있음에도 전혀 몰랐다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경상남도가 경남체육회의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남체육회가 타시도에서 선수를 데려오는 것보다 도내선수를 육성해 투자해야 하지만, 경남도는 도내 선수들을 육성하지 않고 (타시도 선수에게) 돈만 들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오 전무는 “경남체육회는 성범죄자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30대)씨를 2015~2017년까지 (체육회소속) 복싱선수로 연봉 계약했다며 안씨는 체육고등학교 내 기숙사에서 숙식을 제공받기도 했다고 분노했다. 체육회는 안씨가 성범죄자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다음해 연봉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경남복싱협회 회장 선거(지난해 12월 열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복싱협회가 정관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복싱 정관에 따르면 복싱 관계자는 선거 관리위원장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관리위원장을 복싱 부회장이 했고, 선거인단구성도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는 “경남체육회를 관리하는 경남도는 (회장 선거에 대해) 하자가 없다고 말은 했지만, 회의록과 명단(선거 관리위원장과 위원)을 보여줄 수 없다면서 관리단체인 도가 복싱협회에 가서 물어보라는 식의 답변은 직무유기다”라고 못 박았다.

이러한 사실을 인제야 털어놓는 이유에 대해  “경상남도가 감사를 통해 경남체육회 비리를 시정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경남체육인들은 김경수 지사를 향해 도비를 낭비하는 주범, 2019년 승부조작한 당사자(태권도)들, 성범죄자에게 체육고 기숙사 숙식제공자, 선수폭행한자를 총감독으로 임명한자 등의 처벌을 요구했다. 체육회는 갑질을 중단하고 투명 행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는 갑질을 중단하고 투명행정을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0 ⓒ천지일보 2019.8.20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 체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는 갑질을 중단하고 투명행정을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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