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과대학 구강암 환자 추적결과
“치실 함께 쓰면 치주염 예방에 도움”
[천지일보=김정수 기자] 잇몸에서 피가 나는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3.7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치과대학 김현덕(예방치과)·이종호(구강외과) 교수팀은 2015∼2017년 서울대치과대학병원에서 구강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146명(평균나이 63.8세)과 건강한 대조군 278명(평균나이 64.4세)을 조사·분석한 결과, 치주염과 구강암 발생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치주염은 잇몸에 생긴 염증이 잇몸뼈로 확산하는 질환으로, 성인의 30% 이상이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주염에 걸리면 씹는 게 불편해지고 입 냄새가 심해지면서 잇몸에서는 피가 나거나 고름이 생긴다.
연구팀은 ‘치주염과 구강암 발생에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구강암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치주염은 유럽치주학회의 기준에 따라 파노라마 사진을 통한 잇몸뼈 소실을 기준으로 판단했다. 구강암의 경우엔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사진과 생체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기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구강암 환자들의 치주염 유병률은 93.8%에 달했다. 하지만 건강한 대조군은 78%(218명)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치주염은 성(性)이나 나이, 흡연, 음주, 운동,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요인을 모두 보정한 상태에서 구강암 발생에 독립적인 위험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치주염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구강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3.7배에 달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 같은 연관성은 여성일수록, 60대 이상 고령일수록, 치아 상실 개수가 8개 이상으로 많을수록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치과연구저널(Journal Dental research)‘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