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야구단 초대 장내 아나운서

이젠 배구·농구·축구·아이스하키까지 소화

박명수의 라디오쇼 등 화려한 방송 경력

“관객과 호흡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 꾸준”

꿈나무들에게 “궁금증 갖고 노력하길 바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스포츠계의 유재석’ 프로 스포츠 장내 아나운서 ‘MC이슈(본명 이희승)’. 그가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13번째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그는 기아타이거즈 야구단 초대 장내 아나운서로, 지금은 배구·농구·축구·아이스하키까지 현장에서 장내 아나운서를 하고 있다.

방송경력도 화려하다. MC이슈는 박명수의 라디오쇼 ‘직업의 섬세한세계’ 장내 아나운서편에 출연했다. 이 외에 송은이 김숙 비밀보장, 붐의 붐붐파워, 생생정보통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프로 스포츠 장내 아나운서 직업 멘토링 교육 전문가로서 ‘스포츠 잡 알리오’ 책 40인 멘토 중 장내 아나운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스포츠 장내 아나운서 8년차라는 그는 그 이전 행사들에서 MC를 봤던 시절까지 합하면 15년 동안의 경력을 자랑한다. 그런 그는 “행사 MC를 고2때부터 시작했다”며 “지금 얼굴이 그때의 그 얼굴이다. 당시 성숙한 외모로 현재 회춘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대까지 MC를 봤던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운동이었음을 자각하면서 스포츠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는 MC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네이버에서 경기일정을 확인한 후 대학교 레크레이션과 선배를 무작정 찾아가 ‘저 몇학번 후배입니다. 거둬주세요’ 이렇게 말했다”면서 “(그 선배를 위해) 장거리 운전부터 해드리면서 (돕다가) 남·여 농구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나에게 한 자리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27살에 첫 데뷔를 하게 됐다”며 “사람들이 수만명 앞에 서면 안 떨리냐고 묻는데 지금의 나는 정말 편안하다. 그런데 사실 처음 농구장 MC를 볼 때는 애국가하는 것도 떨렸다. 설레는 떨림이었다”고 했다.

‘MC이슈’라는 예명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행사할 때부터 정했던 이름”이라며 “사회자가 너무 재밌어서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너무 재밌었다’는 반응을 써주시는데 ‘MC분 덕분에 재밌었어요’ 이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속상해서 ‘브랜드를 만드는 사회자가 되자’고 다짐했고, 그때 당시 유행하던 노래가 ‘핫이슈(가사: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였다”며 “거기에 착안해 예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속팀과 계약을 맺게 된 사연도 소개됐다. 그는 “응원단, 응원단장, 이벤트, 장내 MC를 총괄하는 에이젼시가 있다”며 “장내 아나운서가 없던 시절부터 피티를 보는 에이젼시에 장내 아나운서로 나를 밀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아타이거즈의 장내 아나운서를 정말 하고 싶었고 거기서 열정이 나왔다”면서 “서울에서 광주까지 내려가는 게 쉽지 않았는데 정말 하고 싶었다. 창원 내려가는 선배한테 어필하고 운전하면서 쫓아다녔다. 하고 싶고 간절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포츠계의 유재석’ 프로 스포츠 장내 아나운서 ‘MC이슈(본명 이희승)’가 지난 19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13번째 주인공으로 자리해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스포츠계의 유재석’ 프로 스포츠 장내 아나운서 ‘MC이슈(본명 이희승)’가 지난 19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운동극장’의 13번째 주인공으로 자리해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출처: 천지TV) ⓒ천지일보

MC이슈는 장내 아나운서의 큰 매력에 대해 “경기장의 경기를 무료로 그것도 제일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144개 경기 중 72경기가 홈경기다. 10:0, 15:0이 돼도 늘 홈경기를 봤다. 좋아하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고 친해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아하고 즐거운 일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홈팀이 지면 처음에는 너무 죄송했다. 내가 선수소개를 힘없게 했나? 힘을 못줬나? 고민했다”면서 “매번 이길 수는 없으니 우울한 이야기 보다는 긍정적인 기운을 주겠다는 마인드로 신인 선수 피드백을 하면서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벤트 등 장내 아나운서의 역할에 대해선 “야구장에 데이트 넘버원코스인데, 나는 제일 많이 하는 것이 키스, 댄스 타임”이라며 “공격과 수비를 교체하는 1분 30분 정도에 전광판을 잡아서 한다”고 말했다.

키스나 댄스 타임을 갖다보면 재능자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는 “국제배구대회 보령에서 고등학교 2학년이 댄스를 췄는데 완전 난리가 났다”며 “배구 경기 끝나고 그 친구 내려오라고 해서 배구 선수들과 사진을 찍도록 했다. 그 친구가 그날 모든 이들을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장내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연도마다 대회 규정이 바뀌어서 파악해야 한다”며 “트레이더 선수도 파악해야 하고 이 외 팬서비스를 위해, 선수들과 펜들과의 연결고리를 위해, 선수들과 호흡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어떤 분들이 오시는지 더 연구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더욱 기울이려고 한다”며 “사람들은 구단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남긴 글을 보기도 했고, (경기장에) 일찍 오신 분들과 대화도 하면서 (사람들이 어떤지) 캐치했다”고 했다.

장내 아나운서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나도 말을 잘하고 끼가 넘치는 아이는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운동을 정말 좋아했던 아이였고, 큰 전환점을 맞이해서 말도하고 말하는 직업을 갖게 됐고 스포츠 현장에서 마이크까지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를 좋아하면 좋겠고 선수들 공부도 해보고 다양한 룰에 대해서도 자세히 공부하고 궁금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요즘 중계진들이 너무 설명을 잘해준다. 그걸 듣고 궁금한 것을 메모하고 포털에서 찾아본다던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꿈에 대해선 “경기장을 찾는 분들에게 있어서 평생 저 MC이슈가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스포츠는 현장에서 보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