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성(性) 소수자 최대 축제인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성(性) 소수자 최대 축제인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

차별금지 조항 없는 인권조례 지적
“지자체가 앞장서서 성소수자 차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총신대학교(총장 이재서)내 비밀 모임인 성소수자인권모임 ‘깡총깡총’이 제3회 부산퀴어문화축제 장소 사용을 불허한 해운대 구청을 규탄하고 나섰다.

성소수자인권모임 깡총깡총은 최근 SNS에 ‘성소수자 시민도 시민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깡총깡총에 따르면 부산 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2019년 제3회 부산퀴어문화축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부산 퀴어문화축제 기획단은 취소 이유에 대해 “해운대구청이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산퀴어문화축제측의 구남로 점용을 불허했고, 더 나아가 해운대 구청은 축제를 강행한다면 행정대집행도 불사할 것이라며 조직위를 협박했다”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운대구청은 불허 사유를 ‘공원이 아니라 도로이기 때문에 시민의 안전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구남로에는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의 ‘매직스트리트’ 행사가 열려 하루 2만 5000여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적이 있다고 깡총깡총은 설명했다.

이에 깡총깡총은 “‘마술축제’는 안전하고 ‘퀴어축제’는 안전하지 않은 것이냐”며 “퀴어축제의 참가자들이 흉기를 들고 소동을 부리기라도 한단 말이냐”고 해운대 구청에 물었다.

깡총깡총은 “결국 안전은 변명일 뿐 시민의 인권을 보장해야 하는 지자체가 앞장서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2월 해운대구 의회는 해운대구 인권 조례에서 포괄적 차별금지 조항을 삭제했다”며 “차별금지 조항이 없는 인권조례는 제대로 된 법이 아니다. 인권의 기본은 평등이며 이를 위해서는 차별을 금지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말 참담한 심정으로 해운대구청과 부산의 혐오세력을 규탄한다”며 “우리 연대는 이것으로 좌절되지 않는다.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고 그 어떤 혐오와 차별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신대 성소수자 인권모임 깡총깡총은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깃발을 들고 퍼레이드에 참가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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