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 끝)과 일본 고노다로 외무성 대신(왼쪽 끝)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있다.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 2019.5.24
23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프랑스 파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 끝)과 일본 고노다로 외무성 대신(왼쪽 끝)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있다. (제공: 외교부) ⓒ천지일보 2019.5.24

中 매체 보도… “한중일 외교장관 계기 중재할 수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하는 중국이 한일 갈등 중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오는 20~22일 베이징(北京) 부근에서 개최되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러한 전문가 분석을 내놨다.

19일 글로벌타임스는 천여우쥔(陳友駿)상하이(上海) 국제문제연구원 부연구원과 인터뷰를 담은 논평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요구하는 학계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시장을 넓혀야 하는 상황에서 한중일 FTA와 RCEP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일갈등에 중재에 나서면서 양측의 환심을 사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CEP는 한중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할 예정인 자유무역협정이다. RCEP가 성사되면 전 세계 인구의 48.7%,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29%를 포함하게 된다.

RCEP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인도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우려했는다. 그러던 중에 한일 간 관세 협상은 순조로웠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한일 갈등으로 올해 말 협상 타결이 불확실하게 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기준 한중일 경제적 가치 총합은 20조 9500억 달러로 유럽연합(EU)을 넘어섰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중일 FTA 협상이 한일 갈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3자 또는 양자 회담을 추진해 한일 갈등의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글로벌타임스는 전망했다.

SCMP는 한일 갈등이 심화되면 중국이 이를 이익 증진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역내 안정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SCMP 인터뷰에서 황다후이(黃大慧)인민대 교수는 “한일 갈등은 한중일 3자 협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3자 협력이 더 큰 이익이라는 점을 양국에 납득시키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한일이 품위를 지키면서 물러설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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