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19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목조건물이 무너져 내려 소방당국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9
[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19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목조건물이 무너져 내려 소방당국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9

2시간여 만에 불길 잡아

[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19일 새벽 4시경 화재가 발생해 폐지를 줍고 생활하던 노인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완산소방서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30대를 동원해 아침 6시경 불길을 잡았다. 현재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 여성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잔해를 정리하며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여인숙은 1972년에 지어진 목조건물로 노후화된 건물이다. 이번 화재로 건물(72.94㎡)은 다 타버리고 흉물스런 골조만 남았다.

조충현 화재조사관은 “화재 진압 시 콘크리트 건물보다 목조건물이 붕괴 위험도가 높고 화재도 더 빨리 퍼져 진압이나 인명 구조에 어려움이 있다”며 “객실은 11개로 현재 남·여 시신 세 구가 발견돼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근 주민 정휴영(80, 남)씨는 “숨진 노인은 폐지 같은 걸 가져가 주니 고마워서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는 관계였다”며 “80살 먹은 노인이 너무나 안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김윤철 전주시의원은 “노송동 통장들이 구석구석을 다 보고 다니는데 거기는 그분들이 낮엔 밖에서 폐지를 줍고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잠만 자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평소에 가보면 거미줄 쳐있고 방도 제대로 닦아지지도 않고 사람이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이라 볼 수 없었다”며 “사는 것도 아닌 형편이기에 위험과 화재를 방지하고자 행정에서도 철거하고자 했으나 건물주와 만날 수 없고 통화도 안 돼 손을 댈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기자]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19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주인 잃은 신발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천지일보 2019.8.19
[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기자]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19일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주인 잃은 신발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천지일보 2019.8.19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