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6일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통곡의 벽과 바위사원이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해 12월6일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통곡의 벽과 바위사원이 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고대문명인 바빌로니아(바벨론) 왕국 시절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됐다. 이로써 바벨론 왕국이 당시 예루살렘을 정복했다는 성경 속 내용은 ‘역사적 사실’임이 증명됐다.

최근 CNN은 예수살렘의 자이언(시온) 산을 발굴해 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고고학팀이 잿더미 퇴적층에서 화살촉과 깨진 항아리, 램프 조각 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고고학팀의 공동 책임자인 시몬 깁슨은 “퇴적층은 고고학적으로 여러 의미가 있다. 화살촉과 특별한 장식품들이 발견된 경우 황폐화, 파괴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며 “발견된 유물들은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정복했음을 시사한다. 이 기간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전쟁은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공격한 것 외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화살촉은 ‘스키타이 화살촉’인데 이는 BC 6~7세기 전투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바벨론 제국도 당시 이 화살촉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고학팀의 공동 책임자 시몬 깁슨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바빌로니아가 예루살렘을 정복했음을 시사한다”며 “이 기간 동안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전쟁은 기원전 587~586년에 바빌로니아가 예루살렘을 공격한 것 외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약성경 열왕기하 24~25장, 역대하 36장 9~21절, 예레미야 52장 등에선 바벨론이 남유다(예루살렘)를 멸망시켜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은 당시 남유다를 멸망키고 솔로몬왕이 세운 성전을 파괴하고 남유다인들을 바벨론으로 끌고 갔다. 이보다 앞선 BC 722년엔 북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멸망했다.

바벨론은 남유다 18대 왕 여호야김과 19대 왕 여호야긴을 포로로 잡아갔다. 느부갓네살은 성전 보물과 왕궁 보물을 다 취했고, 솔로몬 시절 제작한 성전의 금 그릇을 부숴트렸다.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긴의 삼촌인 ‘맛다니야’를 ‘시드기야’로 개명시켜 왕으로 세웠다.

이후 시드기야가 바벨론에 반기를 들자 예루살렘을 공격해 예루살렘 성전과 왕궁, 건물을 불태웠고 예루살렘 성의 사면을 헐었다.

느부갓네살은 솔로몬의 배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대행했다. 느부갓네살은 시드기야가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처형하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뺀 다음 쇠사슬로 묶어 끌고 갔다. 이 가운데 예레미야는 남유다 멸망을 직접 본 선지자로 하나님의 예언을 백성들에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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