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작업자가 렉스턴 스포츠 언더보디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18.4.25
25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작업자가 렉스턴 스포츠 언더보디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쌍용자동차) ⓒ천지일보 2018.4.2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국 자동차 생산능력의 먹구름이 끼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업체의 생산능력이 감소세를 보였다.

18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상장사 기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의 생산능력은 모두 172만 942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75만 6930대)보다 1.6%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생산능력을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88만 6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고 기아차는 76만 1000대로 2.4% 감소했다. 반면 쌍용차는 8만 2320대로 0.9%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3개사가 생산한 실적은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164만 629대)보다 4.3% 증가한 171만 1944대를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173만 1691대)와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업체의 상반기 생산능력이 감소함에 따라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의 자동차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453만 5000대로 2003년(439만 6000대)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 차 생산능력은 2003년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2004년에 480만 5000대로 상승했다. 이후 460만대 이상을 유지했으며 2012년에는 498만 4000대로 정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480만 1000대, 2014년 468만 9000대 등으로 생산능력이 줄었고 2017년에는 458만 9000대까지 떨어졌다.

생산능력 감소에 따라 생산실적도 꾸준히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실적은 2013년 452만 1429대에서 지난해 402만 8705대로 5년 만에 10.9% 줄었다. 2015년(455만 5957대)부터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자동차 대수가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422만 8509대, 2017년 411만 4913대에 이어 지난해는 400만대선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세계 5위였던 한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 순위는 2016년 인도에 밀려 6위로, 지난해는 멕시코에 추월당하며 7위로 하락했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지난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업체의 생산능력이 감소세를 보였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지난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주요 업체의 생산능력이 감소세를 보였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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